북한이 1차 장거리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지난 2006년 7월5일 이후 우리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 북한 발 충격은 모두 11차례 있었다.
주가는 사건 발생 당일의 경우 김정일 전국방위원장 사망(2011년 12월19일) 때 3.4% 하락하는 등 모두 7차례 떨어졌고, 2,3,4차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4차례는 올랐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일을 포함한 이후 4영업일간 평균 주가는 7개 사건에서 올랐고, 4개 사건에서만 떨어졌다. 또 8영업일 평균 주가는 8개 사건에서 오르고 3개 사건에서만 내렸다.
사건 당일에는 일시적으로 주가가 빠졌지만 이후 3영업일간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평균주가는 오히려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과거 북한의 세 차례 핵실험의 경우에도 비슷한 패턴이 이어졌다.
1차 핵실험(2006년10월9일) 때는 이전 3일간 평균 주가가 1.4% 하락하다 당일에는 2.4%, 그 이후 3일은 1.5% 떨어졌다. 그러나 주가는 빠르게 회복돼 핵실험 일을 포함한 이후 8영업일의 평균 주가는 0.2% 상승으로 돌아섰다.
3년 후 발생한 2차 핵실험(2009년 5월25일) 때는 사건 전 3영업일 간의 평균 주가가 1.7% 하락하다 당일에는 0.2% 내렸다. 이후 3영업일간 평균 주가도 0.8% 빠졌지만 8영업일 평균 주가는 0.8% 올랐다.
3차 핵실험(2013년 2월12일) 때는 사건 전 3영업일간 평균 주가가 2.7%, 당일에는 2%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당일 포함 이후 3일의 평균 주가는 오히려 1.6% 올랐고, 7영업일간 평균 주가는 3.3%나 상승했다.
약세장이던 1,2차 때와 달리 3차 때는 강세장이어서 8영업일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컸다.
사건 당일 낙폭이 가장 컸던 때는 김정일 전 주석의 사망 사건으로 3.4%가 떨어졌다.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1차 때 0.5% 하락했지만 2차, 3차, 4차 때는 각각 1.1%, 1.1%, 0.6% 상승했다. 연평도포격(2010년 11월23일) 때는 0.8%, 서부전선포격(2015년 8월21일) 때는 2% 하락했다.
환율의 경우 사건 당일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경우, 즉 원화 가치가 하락한 때 6차례였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5차례였다. 그러나 당일을 포함한 4영업일 평균 환율은 7개 사건에서 하락했고, 오른 경우는 4차례뿐이다.
채권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경우 사건 당일 5차례는 올랐고, 두 차례는 보합, 네 차례는 하락했다. 이후 당일을 포함한 4영업일의 평균 금리는 7개 사건에서 올랐고, 보합이 한번, 하락이 세 차례였다. 또 8영업일의 평균 금리는 8개 사건에서 올랐고, 3개 사건에서는 내렸다.
한은은 “과거 11차례의 사례는 북한 사태가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임을 보여준다”며 과도한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