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安, 끈질겨졌더라…창당준비위원장직은 고사"

安, 박호군·홍근명 등 새정치연합 인사들 직접 만나 SOS 요청할 듯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 (사진=자료사진)
신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이 6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나 신당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윤 전 장관은 일단 고사했다.


윤여준 전 장관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서울 모처에서 안 의원을 1시간 가량 만났는데 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을 제안하더라"며 "건강상 위원장직을 맡을 형편이 되지 않아 '미안하지만 어렵겠다'고 사양했다"고 전했다.

윤 전 장관은 그러나 "안 의원이 전과 달리 많이 끈질겨졌다. 앞에 앉아서 계속 위원장직 수락을 요청하는데 그동안 그런 것도 배웠더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윤 전 장관의 고사에도 안 의원은 "창당준비 기간이 3주 밖에 되지 않고 (윤 전 장관이) 건강을 회복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최대한 신경을 쓸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저는 계속 사양했지만 안 의원은 계속 요청할 것 같더라"며 "거절하기도 힘들다"면서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안 의원 측이 거듭 위원장직을 요청할 경우 윤 전 장관이 극적으로 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공동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에 대해서 윤 전 장관은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은 아니지만 한 교수가 진보적인 학자 사이에서는 균형 잡힌 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7일 오후 한상진 교수를 만나 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다.

한 교수는 이날 회동 직후 위원장직 수락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4년 안 의원이 민주당과 통합을 선언한 뒤 안 의원과 결별하고 독자 조선을 걸어온 새정치연합 인사들도 신당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과 합당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을 떠난 김성식·박호군·윤여준·홍근명(이상 가나다 순)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찬 회동을 갖고 안 의원 신당 참여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안 의원이 재작년에 하려고 했던 새정치 복원에 나선만큼 모른 척 하기에는 딱하다"면서도 "아직 좀 더 지켜보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전 장관과 김성식 전 의원을 만나 도움을 요청한 안 의원은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 장관과 홍근명 전 전 울산시민연대 대표도 직접 만나 신당 참여 등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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