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염전노예사건…누가 '사건'을 목격했나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 촬영 중인 이지승 감독과 배우 박효주. (사진=아담스페이스 제공)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2014년 염전노예사건을 재조명한다.

'사건 목격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에 맞게 영화는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닌 사건을 밝히려는 자와 감추려는 자에 주목한다.


염전노예사건 관련자가 전원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공정뉴스TV 이혜리 기자(박효주 분)가 혼수 상태에 빠진다. 설상가상 사건 현장을 모두 담은 취재용 카메라 역시 사라진다. 미궁에 빠진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것이 영화의 주 내용이다.

연출을 맡은 이지승 감독은 "염전노예사건을 바라보며 '무관심, 무책임, 이기주의, 탐욕' 등의 키워드를 떠올렸다"고 전했다. 그만큼 영화 속 사건에는 다양한 시선과 여러 인간 군상들이 녹아 있다. 의문의 사건을 감추려는 섬마을 사람들과 노예들, 그리고 사건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공기관, 지자체의 시선들이 운집해 있는 것.

실제 염전노예사건은 지난 2014년 2월, 염전에서 수년 간 감금 당한 채 강제 노역과 폭행을 당하고 임금을 착취 당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져 충격을 안긴 사건이다. 최근까지도 피해자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 마련이 없어, 피해자들이 직접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사건을 영화적인 해법으로 풀어낸 '섬, 사라진 사람들'은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배우 박효주, 배성우, 이현욱, 류준열, 최일화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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