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3일 발표한 연간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수는 33만7천명 증가했다. 2014년 취업자 증가폭이 50만명대를 넘어선 기저효과와 함께 지난해 2분기에 메르스의 영향으로 고용증가세가 둔화된 것을 감안하면 30만명대의 취업자 증가폭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해석이다.
통계청 심원보 고용통계과장은 “농림.어업 부문을 제외했을 때는 2015년에 취업자 증가규모가 44만 4,000명이고, 2014년에 워낙 좋았던 때를 제외하면 2011년, 2012년, 2013년에 비해서는 적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5년 OECD기준 15~64세 고용률은 65.7%로 1년 전보다 0.4%p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로 50대 이상 장년층과 여성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용시장 상황이 수치상으로는 크게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지만, 15~29세 청년층은 여전히 구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청년층의 고용률은 41.5%로, 2008년 이후 7년 만에 41%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청년층에서는 실업률도 동반상승해, 지난해 실업률이 9.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은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취업시장으로 나오는 청년들이 더 많아, 이들에게 충분하게 일자리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재학, 수강 등의 비경제활동인구가 14만6천명 감소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구직활동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경제활동에 나선 청년 10명 중 1명은 실업상태로 분류됐다.
여기에 비경제활동인구이면서도 취업의사가 있거나, 제대로 된 직장을 갖고 싶은 아르바이트생 등 사실상의 실업자들을 포함하면 청년 실업률은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의 실업률을 뜻하는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이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심 과장은 “아직 조사 시기가 짧아서 시계열 분석이 힘들기는 하지만 다른 연구기관에서 20% 정도로 발표하고 있고, 수치로 보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취업자 증가폭은 49만5천명으로 지난해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고용이 20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당분간은 고용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내다봤다.
문제는 이같은 증가세를 유독 청년층이 체감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올해도 청년 취업문제가 경제분야에서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