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마디도 '북핵' 언급 안한 오바마...왜?

북한의 4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국정 연설에 '북한'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국정연설 이후 3년째다.

새해벽두부터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만큼 올해 국정연설에서는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오히려 경고의 수위와 강도가 더 관심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1시간에 달하는 연설 대부분을 앞으로 미국이 이뤄내야 할 과제들을 제시하는데 할애했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서는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와 이란 핵협상 등의 성과를 강조했고 이슬람국가(IS) 격퇴와 중동 사태에 비중을 두었다.

반면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대신 일각에서는 실무 차원의 초안에는 북핵 문제가 포함돼 있었으나 최종 문안 조정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생략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 제재와 양자, 다자 차원의 제재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태여 북한에게 추가적인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필요는 없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우회적으로 북한을 경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은 독보적인 세계 최강의 군대"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곧바로 "어떤 국가도 우리와 우리의 동맹을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라며 "그것이 파멸에 이르는 길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늘 날 우리는 악의 제국보다 취약한 국가들에 의해 더 위협받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7년간의 임기 동안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한 것은 2010년과 2011년, 2013년 뿐이다.

지난 2013년의 경우 북한의 3차 핵실험 바로 다음 날 국정 연설이 있었고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은 그들을 계속 고립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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