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청년실업'…터널 끝이 안보인다

(사진=자료사진)
일하고 싶은 청년 5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자로 파악됐다. 지난해 청년 실업이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7월 청년고용절벽 해소대책을 발표하면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7년까지 청년 일자리 기회를 20만 개 이상을 추가로 만들어 내겠다는 약속을 국민들께 드리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그는 불과 6개월 뒤 부총리 직에서 퇴임하면서 "청년들이 취업 좀 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미안할 따름"이라는 고백 아닌 고백을 해야했다.

실제로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청년들이 구직시장에 뛰어들었지만 10명 중 1명은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일자리를 못 구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과 취업준비생까지 합한 사실상의 실업률은 그 2배를 웃도는 걸로 파악된다.


통계청 심원보 고용통계과장은 아직 조사 시기가 짧아서 시계열 분석이 힘들기는 하지만 다른 연구기관에서 20% 정도로 발표하고 있고, 수치로 보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청년 고용률이 41.5%로 2008년 이후 7년만에 41%대를 회복했다고 하지만, 어렵사리 얻은 일자리도 안정적이거나 양질의 일자리는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의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첫 직장을 잡은 청년층 400만명 가운데 81만2천명가 1년 이하 계약직이었다. 고용이 되더라도 5명 중 1명은 안정성이 낮은 곳에서 사회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대책에 수조원을 쏟아붓고, 기업에 고용을 늘리도록 독려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말 그대로 '백약이 무효'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고용의 주체인 기업들은 올해 상황을 더욱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분기마다 조사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기전망지수(BSI)는 올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내리 하락했다. 아직 사업계획조차 못 세운 기업도 44%로 10개 기업 중 4개 꼴이었다.

게다가 철강과 조선, 해운 등 주력 산업들은 기업 구조조정이 시급해 신규 채용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청년 취업난이라는 어두운 터널의 끝이 아직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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