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 지수 父 "연예인 스폰서, 뿌리 뽑고싶다"

지수 형사 父 "딸 고소 지지…마음같아선 내가 잡고싶어"

-처음엔 무시하라 조언하기도
-지수, 똑부러지고 불의 못 참는 성격
-내 딸에게 이런 일? 상상 못해
-후배들 위해서라도 뿌리뽑고 가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OO (타히티 지수 아버지)

지난 2009년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남긴 탤런트 故장자연 씨 사건, 여러분 기억하실 겁니다. 장자연 씨는 성상납과 술접대를 강요당했다, 이런 내용의 유서를 써놓고 꽃다운 나이에 자살을 택하죠. 하지만 이후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관련자들은 전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요. 연예인 스폰서 사건도 세간에서 잊혀졌습니다. 그런데요. 최근 아이돌 걸그룹 타히티의 멤버인 지수 씨가 지속적으로 스폰서를 제안하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 공개수사를 요청하면서 연예인 스폰서 문제가 또 불거졌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지수 씨의 아버지 증언을 직접 들어볼 텐데요. 마침 이 아버지가 경찰이십니다. 익명으로 연결을 해 보죠. 아버님, 나와 계십니까?

◆ 지수 父>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많이 놀라셨죠?

◆ 지수 父> 네.

◇ 김현정> 딸에게 맨 처음 스폰서 제의가 들어온 건 언제인가요?

◆ 지수 父> 제가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는데 한 1, 2주 된 것 같습니다. 1주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어떤 루트로 제의가 들어온 거죠?

◆ 지수 父> SNS를 통해서 들어온 것 같습니다.

◇ 김현정> (SNS 중에서도)인스타그램? 연예인들이 많이 쓰는.

◆ 지수 父> 네.

◇ 김현정> 그쪽으로 개인 쪽지 보내기를 한 거군요, 쪽지 내용이 어떤 거였습니까?

◆ 지수 父> 돈을 줄 테니까 한번 만나자. 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한번 만날 때마다 얼마를 지불하겠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지금 그 문건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제가 청취자들께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읽어보죠. 판단을 좀 해 보십시오.

‘저는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모임에 고용된 스폰 브로커인데. 멤버 중 손님 한분께서 지수 씨의 극성팬이십니다. 많은 사람 만나실 필요도 없고 그 한 분만 만나시면 됩니다. 지수 씨는 한 타임당 충분히 200에서 300만원까지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게 맨 처음 온 쪽지죠.

◆ 지수 父> 네.

◇ 김현정> 이렇게 보냈을 때 지수 양이 답을 했습니까?

◆ 지수 父> 답을 안 했죠.

◇ 김현정> 안 했죠. 이건 장난인지도 모르고 모르니까 아무 답 안 한 겁니다. 그러자 쪽지가 또 옵니다.

‘그냥 손님과 데이트만 즐기면 된다. 쇼핑하시고 저녁 드시고 분위기 즐기시기만 하면 됩니다.’

◆ 지수 父> 참 유혹적인 말이죠.

◇ 김현정> ‘페이도 다른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연락주세요.’

이런 문자들이 계속 온 걸로 봐서. 다른 데보다 훨씬 더 페이가 좋다는 얘기는 다른 곳에서도 암암리에 활개를 치고 있다는 어떤 단서가 되지 않나요?

◆ 지수 父> 그렇죠. 누가 어느 분이 보더라도. 일반 사람들이 보더라도 의심이 다 가죠, 그렇게.

◇ 김현정> 그렇죠. 이게 참. 받고 얼마나 놀랐을까, 괴로워했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지수 父> 기분이 상당히 나쁘다 그러더라고요. 나쁘고. 여성으로서 기분 나쁘다는 그런 표현을 했는데. 제가 사실은 아빠라서 그렇습니다. 물론 그때 제가 적극적으로 대처를 제가 해 줬어야 되는데. 저는 참으라고 그렇게 알려주기만 했죠.

◇ 김현정> 이런 식의 문자가 반복해서 계속 온 겁니까?

◆ 지수 父> 그렇죠. 제가 사실상 딸한테는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이런 말에) 흔들리지 말고 유혹되지 말아라. 네 생활을 꿋꿋이 하면 된다 이렇게 얘기를 했죠, 제가.

◇ 김현정> 처음에는 그냥 무시하고 네 생활을 해라 이렇게 하셨어요. 아버지 기분은 어떠
셨어요?

◆ 지수 父> 그것을 본 부모님, 아버지 입장에서 기분 좋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세상에서.

◇ 김현정> 당연하죠.

◆ 지수 父> 당연하죠, 그것은.

◇ 김현정> 경찰이시니까 누구보다 잘 아시겠지만 연예계 장자연 리스트라든지 성상납 리스트라든지 이런 흉흉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도 언뜻 떠오르셨겠어요, 이 문자 보고.

◆ 지수 父> 과연 그런 것하고 연관이 될 것이냐. 아니면 단순히 보내는 문자냐. 사실 궁금은 하죠.

◇ 김현정> 장난문자인지.

타히티 지수 SNS
◆ 지수 父> 장난문자인지 아니면 진짜 성상납이나 관련돼서 연예인 관련해서 그런 건지 궁금은 하지만 그게 제 딸한테. (제 딸을) 목표로 해서 온다는 건 저는 상상을 안 했죠.

◇ 김현정> 상상을 안 하셨다.

◆ 지수 父> 그런데 지수라는 말이 거기 들어가 있으니까 기분은 상당히 안 좋죠. 직업에 관련돼서 이 내용을 제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 김현정> 경찰이시니까.

◆ 지수 父> 네. 아는 사람이 더 못한다고 딸한테 제가 그냥 무시해라.

◇ 김현정> 처음에는.

◆ 지수 父> 네. 무시해라, 계속 그렇게만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사실 딸 성격이. 제가 어렸을 때도 똑부러지게 교육을 시켰으니까 아마 그런 것에 대해서 도저히 못 참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러 가지 이야기 도는 게 싫을 수도 있을 텐데.

◆ 지수 父> 예.

◇ 김현정> 일단 지수 씨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었던 거고. 또 아버님도 처음에는 이게 장난이겠지 하다가 어느 순간 장난 아니구나라는 느낌을 받으신 거예요.

◆ 지수 父> 제가 수사하는 사람 입장으로서 느낌은 안 좋지만 제가 증거나 이런 걸 가지고 확인을 해야 되는데. 내 딸 문제 가지고 제가 사실상 수사하고 싶고 이런 생각은 없었거든요.

◇ 김현정> 처음에 그러셨어요. 그런데 어떻게 (고소할) 결심을 하셨어요?

◆ 지수 父> 그것은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확인하는 건 좋다. 이런 일이 또 발생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의심이 가니까 정식으로 (지수 관리하는) 회사측에서도 밝혀보자. 장난인지 아니면 사실인지 밝혀보자.

◇ 김현정> 용기를 낸 거군요.

◆ 지수 父> 네. 그렇게 된 겁니다. 오늘 (지수와) 통화를 해봤거든요. 결국은 언젠가는 진실은 나오지 않겠느냐.

◇ 김현정>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느냐.

◆ 지수 父> 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본인의 이미지가 어떻게 될까 이런 걱정은 어린 나이에 안 하나 모르겠어요.

◆ 지수 父> 자기가 이 생활을 하면서 나한테 어떤 악영향을 끼칠까 이건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 김현정> 강하게 마음 먹었네요, 다행입니다.

◆ 지수 父> 네. 잘못된 게 있으면 확인을 하고 싶다. 이런 마음은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리고 본인을 위해서 확인하고 싶다 차원인지 모르지만 이게 어떤 다른 동료들 혹은 후배들이 생각할 때는 이번 기회에 드러낼 게 있다면 드러내고 뿌리뽑고 가자는 이런 정의감도 좀 있지 않겠습니까?

◆ 지수 父> 그렇죠. 사실 그런 것도 작용을 하죠.

◇ 김현정> 그렇죠.

◆ 지수 父> 네. 그래서 주변에서도 사람들이 딸이 괜찮으냐,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느냐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는데. 그래도 용기가 있다. 용기가 있고 자기가 떳떳이 이런 걸 얘기를 하고. 그런 사실이 있다면 정확히 밝히고 가자.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 김현정> 격려를 많이 해 주는군요, 주변에서도.

◆ 지수 父> 네. 격려를 많이 해 주시고.

◇ 김현정> 지수 양이 경찰에 고소장 제출하고 수사가 시작됨으로 인해서 이 사건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이 다 뿌리 뽑혔으면 좋겠다 이런 기대를 합니다.

◆ 지수 父> 그렇죠. 앞으로 이 일을 계기로 그런 얘기가 연예계에서 진짜 안 나오고. 세상이 그만큼 투명해지는데. 숨긴다고 숨겨지지 않는 세상인데. 저는 그런 바람이 있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런 바람 있으시고 또 경찰이시니까 내 손으로 내 딸을 힘들게 한 그들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는 드시죠?

◆ 지수 父> 마음은 사실 그렇죠. 아버지 마음은 다 똑같을 겁니다, 누구나.

◇ 김현정> 지수 씨 많이 응원해 주시고요. 옆에서 격려해 주시고 이렇게 용기 있는 지수 양이, 타히티가 잘되기를 더 기원하겠습니다.

◆ 지수 父> 너무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지수 父> 네.

◇ 김현정> 걸그룹 타히티의 지수 씨 그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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