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박진영과 쯔위는 中에 고개 숙여야만 했나

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의 사과 동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내놓을 수 있는 패는 전부 내놨다. 중국 활동에 비상이 걸린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이례적인 '동시 사과'로 중국 내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JYP의 수장인 박진영 프로듀서와 논란 당사자인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는 15일 각기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대만 독립 지지 논란'에 대한 사과문과 사과 동영상을 게시했다.

어떤 해명이나 변명도 없었다. 앞선 두 차례의 사과문에서 JYP는 '쯔위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어떤 발언이나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논란 자체를 부인했지만 이번 사과는 명백히 다른 분위기였다.

지난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사전 인터넷 방송에 나와 대만 국기를 흔든 쯔위의 행동 자체에 '잘못'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겸허히 고개 숙여 사과 했을 뿐이다.


특히 쯔위는 동영상에서 "중국은 오로지 한 국가이다. 중국과 대만은 단일한 국가"라고 명백히 이야기하며 '대만 독립 지지' 논란을 완전히 차단했다. 박 프로듀서는 쯔위를 '잘 가르치지 못한' 자신에게 잘못을 돌리고, 중국 및 타 국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약속했다.

쯔위는 이후 중국에서의 활동을 중단하고, '반성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JYP는 해당 사건으로 영향 받은 모든 협력사들과 관련된 사항을 합당하게 처리해 나갈 예정이다.

JYP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중국 내 여론이 점차 악화돼 트와이스뿐만 아니라, JYP 소속 아티스트 전반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피엠의 중국 행사가 취소되는 등 그 여파가 다른 JYP 아티스트들에게도 미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이미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상, JYP는 이번 사태가 더 이상 커지도록 방관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쯔위 개인이나 트와이스를 넘어 JYP 전체에 대한 혐오와 거부가 생기면 금전적인 피해는 물론이고 '혐한류'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쯔위 역시 선배 아티스트들까지 피해 받는 것에 상당한 심적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전언. 연예인을 떠나, 만 16세의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민감하고 벅찬 논란이었던 셈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세 번째 사과로 JYP 중국 팬을 비롯, 분노한 13억 중국인들의 마음이 가라앉을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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