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측 "쯔위 입장=JYP 입장, 사과 강요 없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 (사진=JYP 제공)
사과가 결국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 사태가 양안(중국·대만)의 첨예한 갈등으로 번졌다.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의 차이잉원이 당선된 지난 16일 JYP는 공식 유튜브 계정에 쯔위의 사과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 사과 동영상에서 쯔위는 직접 "중국은 오로지 한 국가이다. 중국과 대만은 단일한 국가"라고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정치적으로 중국이 대만에 대해 갖고 있는 원칙과 그 맥을 같이 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대만이 들끓었다. 쯔위의 사과가 대만인의 정체성을 중국 앞에서 부정한 굴욕적 사건으로 다가온 탓이다. 일단 해명이나 변명 없는 '무조건 사과'로 중국에 번진 급한 불은 껐는데 이것이 또 다른 불씨가 되면서 JYP의 '초강수'는 '악수'가 된 모양새다.

비난의 화살은 JYP에 쏠리고 있다. 단지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유 만으로 양안의 알력 다툼에 휩싸였기에 쯔위에게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모두 배제된 채, '무조건 사과'를 했다. 더욱이 이 사과로 '어떤 정치적 입장이 없다'던 쯔위는 중국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게 됐다.

JYP가 트와이스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이상 쯔위가 하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JYP의 최종 결정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결국 JYP를 향해 소속 가수를 보호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케이팝' 한류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요 대형 기획사들에게 중국은 포기하기 힘든 거대한 시장이다. 많은 소속 가수들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JYP도 예외는 아니다. JYP가 중국에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JYP 측은 앞으로도 '사과 동영상'의 입장과 달라질 것이 없다고 못 박았다. 해당 사과가 정치적이지도, 쯔위의 정체성을 부인한 부분도 없다는 설명이다.

JYP 관계자는 18일 CBS노컷뉴스에 "쯔위가 말한 것은 이미 중국과 대만이 '92공식'을 통해 합의한 내용과 같다. 그러므로 어느 한 쪽을 대변한 입장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국과 대만이 합의한 '92공식'에는 중국이 대만의 체제를 보장해주는 대신, 국제사회에서 국가명과 국기를 쓸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에 새로 총통에 당선된 민진당 차이잉원 주석은 '92공식'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인이다.

'쯔위의 자발성이 담겨 있었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사과를 강요할 수 있겠느냐. 쯔위 본인이 직접 말한 것이고, JYP 역시 같은 입장"이라면서 "저 입장 외에 더 드릴 말씀이 없고, 저희는 변함이 없다. 동영상 그대로 쯔위 개인의 생각은 '중국과 대만이 단일한 국가'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중국과 관계없이 쯔위는 국내에서 트와이스로 정상적인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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