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 감독은 20일 V-리그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김규민은 아예 체육관에 오지 않았다. 올 시즌은 접어야 할 것 같다"면서 "점프가 안 된다. 양쪽 무릎이 다 안 좋다. 주사도 맞고, 재활도 나름대로 한다고 해봤는데 안 된다. 통증이 계속 있어서 점프를 못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규민은 OK저축은행의 주전 센터다.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비시즌부터 제대로 훈련을 못 했다. 비시즌 팀 훈련 대신 재활에 매진했지만, 결국 시즌을 끝까지 치르지 못하고 아웃됐다.
상위 4개 팀의 선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김규민의 공백은 OK저축은행의 약점이다.
OK저축은행은 7개 구단 중 블로킹 3위다. 속공 역시 3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센터 포지션이 강한 팀은 아니다. 시몬이 센터 역할까지 소화한 덕분에 기록 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블로킹 득점 266점 중 시몬이 73점을 올렸다. 속공도 시몬이 절반 이상 책임진다. 박원빈이 블로킹 56점(세트당 0.602개)으로 5위, 속공 8위(53.44%)로 활약 중이지만, 김규민의 공백은 꽤 크다.
김규민은 올 시즌 블로킹 득점 9점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는 67점(세트당 0.545개)으로 전체 10위에 올랐다. 속공 역시 58.46%로 5위였다.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김규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김세진 감독도 "가장 문제로 보는 것이 세터 이민규의 토스라고 하지만, 사실 공격 1~2개를 막아주면 된다. 그런데 가운데서 구멍이 난다"면서 "양쪽에서 못 뚫어주면 센터가 좋지 않기에 경기력에서 보여진다. 여지 없이 결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전에서는 김규민 대신 김정훈이 투입됐다. 김정훈의 득점은 3점. 그리고 교체 투입된 한상길이 4점을 보탰다. 득점만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결국 김규민의 공백을 김정훈, 한상길이 메워야 OK저축은행이 선두를 수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