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은 사명이자 책임!" 전북의 특별한 각오

'아시아 무대'에서 위상 떨어진 K리그 대표 자청

최강희 전북 감독은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K리그를 대표해 다시 한 번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한다는 분명한 각오를 밝혔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공동취재단)
"K리그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싶다. 챔피언스리그는 사명이자 책임이다"

전북 현대는 '1강'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 자타공인 최고 전력을 갖춘 팀으로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K리그 대부분 팀들이 '지갑'을 굳게 닫은 상황에서도 전북은 사실상 유일하게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올 시즌도 김보경과 이종호, 임종은, 김창수, 로페스 등 기량이 검증된 자원을 불러모아 K리그 클래식 3연패와 함께 '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2005년 부임 후 전북에 6개의 우승 트로피를 선사한 최강희 감독이 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하는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K리그를 선도하는 팀이 됐으니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자는 이야기를 한다. 즐겁고 행복하면 무서울 것이 없다. 이것이 내 철학이자 지론"이라고 털어놨다.

전북 못지않은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한 FC서울과 울산 현대를 새 시즌 경쟁 팀으로 꼽은 최강희 감독은 "우승은 부상과 연패를 최소화해야 한다. 올해는 전력보강만 볼 때 서울과 울산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우리까지 세 팀이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단 최강희 감독의 눈은 K리그 클래식에만 머물지 않았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K리그 전체를 바라보게 됐다. 주변은 발전하며 뛰는데, 우리는 위축되고 축소돼 걱정스럽다"면서 "K리그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싶다. 챔피언스리그는 사명이자 책임"이라며 '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더욱 특별한 각오를 선보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한 최강희 감독의 강한 의지는 '책임감'이었다. "K리그는 아시아 무대에서 강했다. 그러나 최근 3년간은 타이틀이 없다"고 아쉬워한 최 감독은 "2012년 울산을 끝으로 더는 정상에 서지 못하고 있다. 예전에는 우리가 일본이나 중국, 중동에 뒤질 것이 없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마저 잃는 듯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마친 최강희 감독은 "거의 전력이 갖춰졌다. 작년보다 훨씬 좋다"면서 "한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목표로 하지 않는다. 꾸준히 정상권에 도전할 힘을 길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시아 정상을 향한 전북과 최강희 감독의 구상을 완성할 마지막 카드는 아시아쿼터를 활용한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다. 현재 3명 정도를 살피고 있다는 최강희 감독은 "월등한 실력을 갖춘 선수가 없어 딜레마"라며 "금전적인 부분도 있어 젊은 피를 키우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대비를 하고 있다"며 깜짝 영입도 예고했다.

한편 전북은 20일 UAE 아부다비의 에미리츠 팰리스 호텔 축구 전용 훈련장에서 열린 알 아흘리(카타르)와 평가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앞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클럽 보루시아 도르트문트(1-4패)를 시작으로 러시아의 로코모티프 모스크바(0-1패), 슬로바키아 21세 이하 대표팀(1-2패)에 연패했전 전북은 4번째 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전북은 22일 FC제티슈(카자흐스탄), 23일 로스토프(러시아)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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