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실려나간 ‘신태용호’, 카타르는 못 이겨본 상대

올림픽 대표팀 역대전적서 5무1패

공격수 황희찬은 '신태용호'의 막내지만 기량만큼은 확실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붙박이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며 동료들에게 확실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지만 요르단전서 부상으로 교체되며 카타르와 준결승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는 세계 최초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서 문창진(포항)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내내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 끝에 문창진의 선제골이 터진 한국이지만 후반 들어 요르단의 파상 공세에 고전했다. 특히 후반 10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부상 이후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끌려갔다.

황희찬은 후반 4분 상대 진영에서 드리블 하다 방향을 바꾸는 동작에서 잔디에 축구화가 걸려 발목이 꺾였다. 한동안 통증을 호소한 황희찬은 결국 6분 뒤 스스로 걷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 교체됐다. 무엇보다 교체되는 황희찬의 표정이 상당히 어두웠다는 점에서 카타르와 준결승 출전 여부가 초점이다.

신태용호는 요르단과 8강전서 기분 좋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극명하게 나뉘는 아쉬움을 남겼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황희찬은 미드필더 황기욱(연세대)과 함께 ‘신태용호’의 막내지만 당당히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상대 수비를 몰고 다니며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역할이 돋보인다.

하지만 요르단과 경기에서 불편한 기색과 함께 교체되며 개최국 카타르와 준결승 출전이 불투명하다. ‘특급 도우미’ 황희찬의 출전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올림픽 대표팀간 역대전적에서 한국이 단 한 번도 카타르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서 0-1 패배 이후 1999년과 2007년, 2011년, 2012년, 그리고 2014년까지 5경기 연속 무승부다. 더욱이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은 단 두 골을 넣는 데 그쳤다. 요르단과 황희찬이 있던 전반과 황희찬의 없던 후반의 경기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점에서 카타르전 승리가 필요한 만큼 출전 여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세계 최초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카타르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카타르에 패하더라도 3-4위 전에서 승리하는 길도 있지만 확실한 방법은 카타르를 꺾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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