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3남 홍걸씨, 더민주 입당…"아버지 정신 지키고자"

"나중에 분명히 밝히겠다"…총선 출마 가능성 열어둬

김홍걸 교수 (사진=윤창원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가 24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문재인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입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교수는 "2012년 대선때 순수한 뜻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뛰었던 것과 같이 다시 한번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생전에 아버님께서 신앙처럼 강조하신 통합과 단결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보잘것 없고 굳은 일이라도 당에 보탬이 된다면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민주는 아무리 당명을 바꿔도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라며 "더이상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을 나눠선 안 되고 아버님과 호남을 분열과 갈등의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분열의 이름으로 아버님을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버님이 하늘에서 눈물을 흘리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당장의 총선이 아니라 멀리 정권교체를 내다보고 뜻을 모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통합과 단결을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어떤 요청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나중에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 총선 출마 질문에 "그 부분은 나중에 분명하게 밝히겠다"

그는 "저는 오늘 출마선언을 하려고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 부분은 (입당 과정에서) 전혀 이야기 한 적도 없고, 현재는 그저 작은 힘을 보태겠다는 것 외에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나중에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또 입당 과정에서 이희호 여사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어머니께 제 뜻을 말씀드렸고, '신중히 잘 판단해 할 것으로 믿는다'고만 하셨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앞서 당을 떠난 권노갑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 다른 동교동계 인사들과는 "특별히 상의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방법이 다를뿐, 목표는 같다고 생각한다"며 "그분들도 나름대로 소신이 있어서 한 일(탈당)이기 때문에 그것을 존중하고 저는 저대로의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박지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문재인 "우리당이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 확인하는 계기"

문재인 대표는 "김홍걸 교수가 우리당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단결과 통합의 정신을 지키겠다며 어렵게 입당을 결심해 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김 교수의 입당은 단순한 인재 영입이나 우리당의 확장차원이 아니고 당의 정통성과 정신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로 통합과 단결의 구심이 우리당에게 있다는 대내외적 표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표는 "김 교수의 힘든 결정과 순수한 헌신이 많은 분들의 가슴을 움직일 것으로 믿는다"며 "앞으로 필요하다면 저도 김 교수의 손을 잡고 김대중, 노무현 시대가 다르지 않으니 통합과 단결을 위해 하나되자는 호소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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