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부자들'의 MBC 판을 보는 것 같다"

MBC 부당해고 진실 녹취록 일파만파…언론노조 "책임지고 경영진 총사퇴하라"

상암 MBC 신사옥. (자료 사진)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의 해고가 '증거없이' 이뤄졌다고 발언한 MBC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의 녹취록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 기사 참조 : MBC 간부 입 통해 드러난 '최승호·박성제 해고 미스터리' (2016.01.25)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언론노조)은 "마치 영화 '부당거래'와 '내부자들'의 MBC 판을 보는 것 같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언론개혁시민연대(대표 전규찬, 언론연대)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노조파괴·여론공작, MBC 경영진은 총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이 입수해 25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2012년 MBC노동조합의 170일 최장기 파업 중에 자행된 대량 해고 사태의 진실이 MBC 고위직 간부인 백 본부장의 입을 통해 밝혀졌다.

특히 해고자 중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의 경우, 특별한 사유나 증거 없이 자행한 부당해고임을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어 충격을 안긴다.

언론노조는 이날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공영방송 MBC 장악 음모’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마치 영화 ‘부당거래’와 ‘내부자들’의 MBC판을 보는 것 같다"며 "방송통신위원회는 당장 ‘특별 조사’에 착수해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공영방송 MBC를 바로잡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방송문화진흥회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안광한 사장과 백 본부장 및 공모자들을 불러 ‘증거없는 해고’와 이에 사용된 ‘소송 비용 손실’ 책임을 물어 안 사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연대 역시 이날 "노조파괴·여론공작, MBC 경영진은 총사퇴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공영방송 MBC가 아무런 해고사유도 없이 경영진 입맛에 따라 간판 PD와 기자를 해고시켰다"는 충격적인 발언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실로 놀라운 것은 이 대화가 <폴리뷰>라는 극우매체와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이라면서 "MBC의 고위 임원이 대체 왜 극우 인터넷 신문 대표와 공영방송 경영과 노사문제를 논의했던 것일까? 두 차례의 회동은 여론공작을 위한 은밀한 뒷거래의 자리였다"고 보았다.

언론연대는 "부당해고와 여론공작의 진실이 밝혀진 만큼 이제 관련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MBC는 백종문 본부장을 당장 해임하라. 안광한 사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함께 사퇴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언론노조 MBC본부를 비롯, 언론·시민단체는 26일 낮 12시 상암 MBC 신사옥 앞에서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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