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천정배, 당에 어떤 요구도 없었다"

더민주 호남 지지율 상승? 깜짝쇼일 뿐

- 千과 통합 조건 있었다? 더민주 언론플레이.
- 더민주, 패권적 친노 반성하고 물러나야.
- 현재 주인은 문재인 대표, 변화 없어.
- 김홍걸씨 입당은 꼼수, 호남서 역풍 올 것.
- 범야권 협의체, 국민의당은 참여 의사 없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1월 25일 (월)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문병호 의원 (국민의당)

◇ 정관용> 오늘 안철수 의원이 만들고 있는 국민의당 또 천정배 의원이 추진해왔던 국민회의. 전격 통합을 선언했죠. 국민의당 쪽의 문병호 의원 연결해봅니다. 문 의원 나와 계시죠?

◆ 문병호>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늘 전격통합 배경은요?

◆ 문병호> 우리 국민들께서 바라시는 것은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입니다. 초기에 안철수 전 대표께서 탈당하시고 ‘강철수’가 돼서 변화의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그래서 국민들께서 환호했는데 그 뒤에 저희가 변화의 모습을 제대로 이어가질 못 했습니다. 그래서 지지도가 주춤했는데 이제 다시 변화와 혁신의 대명사인 천정배 의원께서 국민의당과 통합하게 돼서 다시 국민들께 변화와 혁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돼서 당으로서는 큰 원군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변화와 혁신이다. 배경을 그렇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 그런데 좀 거슬러 가보면 이게 얘기가 아주 복잡한 것이, 천정배 의원이 먼저 탈당했잖아요.

◆ 문병호> 네.

◇ 정관용> 그때 안철수 의원하고 같이 하자고 했는데 그때는 같이 안 하셨었죠?

◆ 문병호> 그때는 탈당할 만한 명분이 별로 없었죠.

◇ 정관용> 당 내에 문재인 대표를 조금 더 지켜봤었다, 그때는?

◆ 문병호> 저희는 그때는 당 내에서 천정배 의원께서는 무소속으로 계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이 되신 것이고요. 안철수 전 대표와 저는 당 내에 있었는데 저희는 가능하면 당 내에서 변화와 혁신을 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그런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표, 친노 분들이 변화를 거부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변화를 추구해서 나올 수밖에 없었죠.

◇ 정관용> 그리고 나와서 이제 국민의당을 만들고 계신 것 아니겠습니까?

◆ 문병호> 네.

◇ 정관용>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는 천정배 의원이 오히려 문재인 대표랑 서로 다시 합치는 논의를 쭉 전개해온 것으로 이미 정가 안팎에서는 다 알고 있는데 그건 어떻게 된 것입니까?

◆ 문병호> 제가 알기로는 그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문병호> 더민주 쪽에서 흘린 언론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아주 구체적인 통합의 조건 이런 것까지 거론이 됐었다는 보도가 오늘 계속 나오는데요.

◆ 문병호> 물론 더민주 쪽에서 국민의당으로 천정배 의원께서 가시니까 화가 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저희가 알기로는 더민주 쪽에서 언론플레이를 했었고 만약에 더민주 쪽에서 말씀하신 것이 사실일 수도 있겠죠. 천정배 의원께서 더민주로 갈 수 있는 명분이라는 것은 더민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을 때 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천정배 의원께서 판단했을 때는 더민주는 더 이상 변화할 수 없는 세력이라고 판단하신 거죠. 그래서 국민의당으로 오신 것이죠.

◇ 정관용> 아니, 그러니까 지금 거론되고 있는 조건이 천정배 의원 측에서 더민주당의 비대위원 5대 5 그리고 광주 지역 공천권을 달라, 이런 요구를 했었다. 이런 게 사실이 아닙니까?

◆ 문병호> 그건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그런데 국민의당 쪽에는 전혀 그런 요구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국민의당과는 이 정치적 노선이나 명분이 맞기 때문에 별 요구를 안 하시고 서로 뜻이 맞기 때문에 통합을 한 것입니다. 지금 얘기는 일체 한 적도 없고요. 더민주 쪽에는 그런 요구를 하셨는지 저는 모르지만 천정배 의원께서 더민주로 가기 위해서는 본인의 역할이나 변화, 혁신의 가능성을 담보 받아야 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국민의당에는 그런 요구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 정관용> 더민주에게는 비대위원 5대 5, 광주 공천권을 요구할 수 있으나 국민의당에는 요구할 필요가 없었다?

◆ 문병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국민의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더민주당에서 여러 분들이 나와서 그쪽에 합류하시지 않았습니까?

◆ 문병호> 네.

◇ 정관용> 그런데 그 과정에 일부 또 특히 호남지역 몇몇 분들을 천정배 의원이 아주 구체적으로 콕 집어서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좀 쉬운 표현으로 ‘그냥 살 길 찾아서 나온 분들을 다 그렇게 합류해서 되겠느냐’ 이런 식의 비판도 한 적이 있었어요. 그건 어떻게 된 겁니까?

◆ 문병호> 그것은 저희는 일단 문호 개방은 넓게 열어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입당하는 것을 넓게 받아야죠. 그걸 제한할 수는 없고요. 다만 당직 인사나 공천에 있어서는 저희가 더민주보다 훨씬 더 높은 혁신의 기준을 가지고 하겠다, 그런 입장을 천명해왔고요. 그런 원칙에 따라서 탈당해서 오시는 분들을 다 저희가 수용한 겁니다. 다음에 당직 인선이나 공천할 때는 당연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공천하고 혁신해야죠. 국민의당에 오신 국회의원 분들이 다 선언을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공천 기득권을 얘기하지 말고 정한 공천 절차에 따른다. 그렇게 다 선언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 어떤 공천원칙이나 기준 이런 것도 천정배 의원이 요구하지 않았어요, 이번에 합당하면서?

◆ 문병호> 대원칙은 천명을 했죠. 신진인사들이 불이익 받지 않는 공천으로 만든다, 그런 건 합의를 했고요. 그건 좋은 공천윤리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지금은 국민들께서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신진인사들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바로 어제, 그저께 이틀 전에 천정배 의원은 정동영 전 장관 그리고 지금 통합신당을 만들고 있는 박주선 의원. 이렇게 3자가 모여서 천정배, 정동영, 박주선 함께 한다고 하는 합의를 이틀 전에 했었습니다. 이건 맞죠?

◆ 문병호>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아니, 이건... 글쎄요. 다들 확인해 주신 사안인데.

◆ 문병호> 그건 제가 그 합의에 관여를 안 해서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합의를 했든 안 했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뭉쳐서 국민의당하고 합치든 따로 따로 합치든 그건 대세에 지장이 없는 것이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문병호> 신당 추진세력이 모두 합친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지금 방금 그 언급은 그럼 박주선 의원, 정동영 전 장관 이런 분들도 다 결국은 국민의당으로 함께 합니까, 어떻게 됩니까?

◆ 문병호> 박주선 의원도 당연히 국민의당에 오시면 저희가 적극 환영을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개인의 의견입니다만. 그리고 정동영 전 의장님도 저희 국민의당은 박근혜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특권, 또 국민들의 통합을 하는 당입니다. 모든 박근혜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분들이 모인 공동의 당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런 원칙에서 보면 모시지 않을 이유가 없죠.

◇ 정관용> 박근혜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분들이면 사실 더불어민주당하고는 왜 굳이 갈라서야 합니까?

◆ 문병호> 그것은 패권적 친노 때문에 그렇죠. 그러니까 과거에 야당을 잘못 이끌고 패배로 이끈 그런 패권적 친노가 반성을 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면 같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거에 잘못 이끌고 패배해 온 그것에 대한 잘못이나 사죄나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같이 할 수 없는 것이죠. 왜냐하면 같이 하면 또 다시 패배하거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영입하고 문재인 대표는 사실상 이미 사퇴를 한 그런 모양새인데 이건 그러면 패권적 친노가 반성하고 물러난 거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 문병호> 받아들일 수 없죠. 더민주는 이번에 선대위 구성에서 봤듯이 친노가 역시 일색입니다. 그리고 더민주의 주인은 문재인 대표고요. 다음 대권 후보는 문재인 대표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전혀 반성하지 않는 당입니다. 변화하지 않는 당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제가 언급한 김종인 위원장 영입, 문 대표 사퇴 등등과 함께 호남지역의 분위기가 좀 반전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실제로 더민주 소속이 호남지역 의원들이 상당히 탈당을 고뇌하다가 지금 딱 중단되지 않았습니까? 이런 호남 민심은 어떻게 파악하세요?

◆ 문병호> 더민주와 문재인 대표의 깜짝 일시적인 깜짝쇼에 우리 호남 민심이 조금 흔들린 거죠. 그렇지만 본질이 변하진 않기 때문에 다시 호남 민심이 돌아올 것이고요. 호남 민심이 두 번 속지 않을 것입니다.

◇ 정관용> 고 김대중 대통령의 셋째 아들이죠. 김홍걸 씨의 더민주 입당은 어떻게 보세요?

◆ 문병호> 꼼수죠. 김홍걸 씨가 입당했다고 해서 호남 민심이 옵니까? 오히려 저는 역풍을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호남인들을 더민주가 늘상 대하는 것을 보면 진심이 아니고 늘 꼼수, 그런 식으로 대하기 때문에 호남 민심이 더민주를 싫어하는 겁니다.

◇ 정관용> 글쎄요. 아무튼 외부인사 영입하고 문재인 대표는 사퇴하고 그다음 또 전직 대통령 아들 영입하고 이런 등등의 모든 노력을 나름 더불어민주당도 달라지려고, 변화하려고 하는 그런 모든 노력을 ‘깜짝쇼다, 꼼수다’ 이렇게만 비판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 문병호> 문제가 없습니다. 당연히 그것은 반짝세일이고요. 일시적인 쇼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다 더 진정성 있게 해야 하고요. 당연히 선대위 구성을 보니까 최재성 의원, 친노계 다 포진됐지 않습니까? 그것은 결국 문재인 대표가 계속 뒤에서 다 당을 좌우하고 있다는 증거죠. 정말 김종인 위원장께서 자기 뜻대로 하겠다고 그러면 그분부터 다 배제했어야죠. 어느 국민이 최재성 등등 친노가 포진된 선대위를 친노가 배제됐다고 어느 사람이 평가하겠습니까? 그것은 눈속임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진정성 있게, 눈속임이 아닌 진정성 있게 하려면 당의 주도세력 선대위가 됐던 나중에 비대위가 됐건 거기서 이른바 친노세력이 다 퇴장해야 된다, 이건가요?

◆ 문병호>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면 당연히 우리 국민의당도 더민주의 진정성을 인정하고 연대할 수도 있죠. 그러나 지금 보이는 모습들은 그저 김종인 위원장이라는 분을 앞에 세워 놓고 포장만 하고 실질적으로는 문재인 대표가 주인으로서 모든 것을 다 좌지우지하는 그런 모습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 부분은 같이 할 수 없다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국민 일각에서는 결국은 그러니까 문재인과 안철수 두 사람이 누가 더 주도권을 쥐느냐라는 스스로의 권력다툼, 주도권 다툼 아니냐. 이렇게 보는 시각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문병호> 정치가 원래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국민의 민심을 얻고 주도권을 얻기 위해서 투쟁하고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정권 잡으려고 하는 것이 정치죠. 그러나 다만 그 정권 잡으려는 방법으로 정당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고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동안 더민주는 그런 식으로 안 하고 꼼수부리고 기득권 유지하고 패권적으로 했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입니다.

◇ 정관용> 천정배 의원이 합류함으로써 이제 국민의당 쪽은 16석이 됐네요, 의석이.

◆ 문병호> 네.

◇ 정관용> 이제 4석만 더 있으면 원내교섭단체가 되는데 조만간 될까요?

◆ 문병호> 교섭단체는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천정배 의원이 오심으로 해서 또 당 지지도도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고요. 호남 분들도 더 흔들리고 수도권에서 또 천정배 의원을 따르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 분들도 다시 또 탈당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20명은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제 더불어민주당과 정면승부를 통해서 승부를 가르겠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문병호>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새누리당 그러니까 우리 국민들의 민생을 외면하고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기성 기득권 정치, 이 기성 구태정치를 심판해야죠. 당연히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심판해야 하고요. 그중에서도 특히 새누리당에서는 친박, 더민주에서는 친노 이 두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는 총선 승리, 더 나아가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범야권전략협의체를 만들자, 이렇게 제안을 했고. 문재인 대표는 오늘 그 심상정 대표랑 합의를 했더라고요. 이런 움직임은 어떻게 보세요?

◆ 문병호> 저희 국민의당에서는 참여할 의사가 없습니다.

◇ 정관용> 왜 그렇죠? 이런 어떤 총선승리에 유용한 수단이 아니라고 보십니까?

◆ 문병호>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더민주는 그동안 야권을 잘못 이끌어온 패배의 세력이기 때문에 같이 할 수 없고요. 또 정의당과는 저희가 이념적인 것이 맞지 않기 때문에 같이 할 수 없습니다.

◇ 정관용> 아. 독자노선을 가겠다, 이 말씀이시로군요.

◆ 문병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문병호>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국민의당, 지금 아직 창당이 완료되지 않았으니까 만들고 있는 국민의당 소속 문병호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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