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더민주·정의당 연대는 ‘좌파연대’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1월 26일 신문 보도 모니터 보고서 (1/26)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90일 앞둔 1월 14일,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이하 2016선감연)가 발족했습니다. 언론·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발족한 '2016 선감연'은 총선 당일까지 매일 신문·방송보도와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의 시사토크쇼에 대한 총선 보도 <모니터보고서>를 발표합니다. CBS노컷뉴스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고자 보고서 전문을 매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 모니터 대상 : 6개 신문(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 1월 23일(D-78) 신문 총선 보도 개요

26일 신문 총선보도량은 경향신문 11건, 동아일보 16건, 조선일보 15건, 중앙일보 10건, 한겨레 18건, 한국일보 15건이었다. 주요 이슈는 △안철수 국민의당 천정배 국민회의 통합 합의 △더민주 정의당 총선 연대 △세월호 유가족 변호사 박주민 더민주 입당 △신기남·노영민 중징계 △정의화 의장 총선 불출마 △새누리 친박 비박 갈등 등이었다.

■ 더민주-정의당 총선 연대에 대해 ‘좌파연대’라고 비판한 동아일보

- 더민주와 정의당이 총선 연대를 결정한 것과 관련 동아일보는 <문재인 좌클릭…정의당과 ‘범야권 협의체’ 합의>에서 “문재인 대표의 좌클릭 행보”라고 표현했다. 또한 보도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문 대표와 심 대표 간 회동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런 내용은 타 언론사에서는 조금도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며, 굳이 이런 내용을 넣는 것 자체가 틈만 있으면 더민주의 분열 조짐을 언급하려는 태도와 마찬가지이다. 동아일보는 또 <사설/문재인 좌파연대와 안철수 호남연합 구태 경쟁하나>에는 ‘좌클릭’에서 더 나아가 “좌파연대”라는 표현을 제목과 내용에 썼다. 사설은 “김종인 위원장 영입으로 우클릭한 더민주당이 더 왼쪽에 있는 정의당과 연대를 하겠다니 국민은 헷갈린다”, “문대표의 진정성을 위심하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더민주의 소수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서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상기시키는 식의 보도도 있었다. 조선일보는 <문심 원칙 합의…후보 단일화는 추후 논의하기로>에서 “총선에서의 야권 연대는 2012년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에 이은 두 번째다”라고 언급했다. 동아일보도 <사설/문재인 좌파연대와 안출수 호남연합 구태 경쟁하나>에서 “19대 총선에서 옛 통합진보당과 선거연대를 했던 더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선 정의당과 연대하게 됐다”로 전했다. 이처럼 굳이 통합진보당 연대를 강조하는 태도는 보수신문이 자주 쓰는 ‘통합진보당을 키워준 것은 민주당이다’라는 식의 비판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 더민주 박주민 변호사 영입에 ‘색깔내기’ 비판한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박주민 변호사 영입에 대해 <더민주 새 인사 영입 초반엔 전문가더니…갈수록 ‘제 색깔내기’>를 통해 “문재인 대표가 뒤로 갈수록 자기 색깔이 맞는 사람 위주로 영입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세월호 유가족 변호 경력을 ‘전문성’이 아닌 ‘색깔에 따른 행위’로 치부한 것이다.

동아일보는 박 변호사 영입에 대해서 <문재인 좌클릭… 정의당과 ‘범야권 협의체’ 합의>에서 “대표직 사퇴를 앞두고 당 정체성 혼란에 대한 내부 비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경향과 한겨레는 인재영입이라는 측면에서 박 변호사의 약력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보도를 냈다. 중앙과 한국은 관련 보도를 내지 않았다.


■ 정의화 의장 ‘여당 독재’ 발언에 ‘의장 독재’ 강조 나선 동아‧조선

조선과 동아는 새누리당의 “의장 독재” 입장을 정 의장의 “다수당 독재” 발언과 대치시켜 소개했다. 조선일보는 <정의장 “다수당 독재”…여 “의장 독재”>에서 “정 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이야 말로 국회의장 독재를 가능하게 한다”는 새누리당 측 입장을 전했다. 동아일보도 <정의화 “여 선진화법 개정안 독재허용법”…여 의장 독재> 보도 말미에 “의장이 요건을 달아 신속안건 대상을 판단하는 것은 의장 독재”라는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의 발언을 소개했다.

경향신문은 “(여당 안은)너무나 위험하고 과격한 발상으로 다수당 독재를 허용하는 법안”이라는 정 의장의 발언과 그의 중재안을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중앙일보는 “정 의장이 굳이 불출마 회견까지 연 것은 친정인 새누리당의 압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이번 불출마 선언을 여당 의원들의 “의장 흔들기”에 대한 “정면돌파”, “경고장”이라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정 의장이 “배수의 진”을 쳤다고 분석했다.

■ 조선일보 더민주 손혜원 홍보위원장 인터뷰 보도 소설 쓴 건가?

조선일보는 <막판 고민 김종인 마음 움직인 '친문재인 실세'>에서 더민주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인터뷰한 결과를 보도했다. 그런데 보도에서 “정운찬 전 총리 등과도 가까운 사이”이며 “최근 더민주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막상 손혜원 위원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보도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위원장은 “(정운찬 전 총리와) 예전에는 친했는데 지금은 전화번호도 모릅니다”라며 인재영입에 관여했다는 점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조선일보가 손 위원장의 발언인양 보도한 “브랜드 전문가가 어떻게 정치를 바꿀 수 있는지 나중에는 ‘정치 브랜드’ 교과서를 써보고 싶다”에 대해서도 손 위원장은 “이런 건방진 이야기를 할 여유가 없다”며 이 같은 발언을 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조선일보는 누구와 인터뷰를 해서 이런 글을 쓴 것일까?

■ 1월 26일(화) 1면 머리기사 비교

- 박 대통령 발언 부각한 경향과 한국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는 박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을 다뤘다. 경향신문은 <얼음정국 부르는 강압정치>(관련기사 5건)에서 박 대통령이 누리과정 지원금 미확보 문제와 관련해 “법을 고쳐서라도 시·도 교육청 등이 받을 돈은 받고 써야 할 돈은 안 쓰는 것을 제도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거나, 정부 ‘양대 지침’에 반발하는 노동계에 대해서는 “불법집회와 선동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박 대통령이 ‘얼음 정국’을 예고했다고 평했다. 한국일보는 <朴 “기득권이 개혁 저항” 직격탄… 勞政 갈등 격화>(관련기사 4건)에서 “노동개악 관철을 위해 탄압을 주문하는 대통령에게 굴하지 않는다”는 민주노총의 논평을 전하며 박 대통령과 반대 세력 간에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중진공 취업 청탁 의혹 집중 취재한 한겨레 돋보여
한겨레는 <박승춘 처장 아들 ‘중진공 취업’, 보훈처 차장이 직접 챙겼다>(관련기사 3건)에서 “지난 20일 한겨레가 익명으로 보도한 중소기업진흥공단 채용 청탁 의혹 정·관계 인사 8명 가운데 한 명”이 박승춘 보훈처장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의 중진공 취업 청탁 의혹 취재가 성과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 테러방지법 필요성 강조하기 위해 밀입국 1면 머리기사로 낸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인천공항 4개 保安관문, 14분만에 뚫렸다>(관련기사 2건)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중국인 2명의 밀입국 사건을 보도하면서 “이들이 테러 조직원이었다면 대한민국의 안보를 송두리째 흔드는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음을 강조했다.

- 중앙일보는 <문·안 서울만 벌써 18곳 격돌… ‘1여다야(一與多野)’ 현실로>(관련기사 4건)에서 야권의 재편과 야당 간의 경쟁구도를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미래 융합산업의 뇌 AI(인공지능) 4년 격차 줄이자>(관련기사 3건)를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2016 연중기획 한국경제, 새 성장판을 열어라>의 두 번째 기사다.

■ 좋은 보도

- 한겨레 <청년정책 없는 정당들..."선거 전단지 돌릴 때만 찾아">(8면, http://me2.do/5hVa1UVe) <청년에게 공정한 출발선을> 기획보도 일환. 현행 정치에는 “20∼40대가 뻥 뚫려 있다”며 청년층이 “선거 때면 정당이 연출하는 ‘깜짝 이벤트’의 대상”으로 전락했음을 지적했다. 제대로 된 청년 정책의 부재 역시 문제적 정당 구조 탓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 한겨레 <정부 ‘경제민주화 80점’ 자화자찬...시민 78% "진전 안돼">(19면, http://me2.do/FTjwM8nT) :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현 정부의 경제민주화 성과 평가와 관련, “정부의 경제민주화 성적이 100점 만점에 80점”이라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의 ‘자화자찬’과는 달리 법률제정이 끝난 국정과제 상당수가 실효성이 떨어짐을 지적했다.

- 조선일보<사설/지역감정 조장해 세력 키우는 정치인은 퇴출시켜야>(31면, http://me2.do/5nn4oLRL)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충청포럼’과 최경환 의원 등의 ‘대구 경북인 신년 교례회’를 지적하며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 세력을 확장하려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반국가적인 행위나 다름없다”, “유권자들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언동을 하는 사람들을 선거를 통해 걸러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가 이런 사설에 걸맞게 지역감정 이용하는 보도를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 나쁜 보도

- 동아일보 <뉴스룸/김종인의 '역설'>(29면, http://me2.do/5Cd7FpJs) 동아일보 민동용 정치부 차장은 칼럼에서 2012년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의 공천에 대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보고 나니 정체성이란 이른바 민주화운동 경력과 ‘싸가지 없는 진보’를 뜻하는 것으로 대략 파악이 됐다”고 평했고, 당시 민주당은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를 버리지 못”해서 총·대선에서 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는 또한 “더민주당의 케케묵은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는 용도 폐기될 수밖에 없다” 주장했다. 또한 더민주를 향해 “자신들의 기존 잣대로는 ‘반민주’ 인사임에 틀림없는 ‘당 대표’를 모시고 그런 전략을 내세운다면 정신분열에 가까운 자기부정이 될 것”이라 비판했다.

- 동아일보 <사설/문재인 좌파연대와 안철수 호남연합 구태 경쟁하나>(31면, http://me2.do/5PqalVq0) “안철수 및 호남 의원과 동교동계의 잇단 탈당으로 호남이라는 지역과 운동권이 결합했던 제1야당의 고질적인 연계 고리는 끊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사실상 친노와 운동권 중심으로 졸아든 더민주당은 좌파·운동권 연대로, 호남을 거점으로 삼으려는 국민의당은 호남연합으로 세를 불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다 좌파연대와 호남연합이 다시 뭉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라며 친노 운동권 때문에 더민주가 세가 줄었다는 근거 없는 분석에 이어 정의당과의 연대를 좌파 운동권 연대로 비판했다.

- 조선일보 <더민주 새 인사 영입 초반엔 전문가더니 갈수록 ‘제 색깔내기’>(5면, http://me2.do/GhXuSS9N) 세월호 유가족 변호 경력의 박주민 변호사에 대해 기사 제목에서나 “문재인 대표가 뒤로 갈수록 자기 색깔에 맞는 사람 위주로 영입하고 있다”는 본문에서나 ‘전문성’이 아닌 ‘색깔’을 강조했다. 기사 말미에는 “영입 초반에는 전문가 위주의 인물을 선보였다", "하지만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늘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통해 시민단체 출신 인사와 전문가를 대치시켰다.

- 조선일보 <막판 고민 김종인 마음 움직인 '친문재인 실세'>(6면, http://me2.do/5bPs0C9x) “정운찬 전 총리 등과도 가까운 사이”, “최근 더민주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관여” 등의 내용에 대해 더민주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끝>

2016년 1월 26일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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