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매 논란에 표절 소송까지…NEW의 혹독한 겨울나기

영화 '대호'와 '오빠 생각' 포스터. (사진=NEW 제공)
국내 4대 영화 배급사인 뉴(이하 NEW)가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았다. 영화 '오빠 생각'에 이어 이번에는 '대호'가 잡음에 휘말렸다.

27일 '대호'의 박훈정 감독, 제작사 사나이픽처스의 한재덕 대표, 배급사 NEW의 김우택 대표 등은 김준기 감독으로부터 2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다. 김 감독은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 5천만 원도 함께 청구했다.

그는 '대호'가 자신의 시나리오 '마지막 왕'을 표절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소송을 제기했으며 '대호'에 '마지막 왕'이 원작임을 표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호'가 조선에 마지막 남은 호랑이와 그 사냥꾼의 이야기를 그린 것처럼 '마지막 왕' 역시 1910년대 백두산을 배경으로 백호와 백호를 쫓는 사냥꾼의 이야기를 담았고, 소재와 주제, 등장인물의 성격과 상호 관계, 사건 전개 방식 등 전반적 부분이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김준기 감독은 지금까지 애니메이션을 제작·감독해 왔다. '등대지기', '환', '인생', '소녀이야기' 등이 대표작이다. '마지막 왕'은 지난 2006년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시나리오마켓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호'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은 "'마지막 왕' 시나리오를 본 적이 없고, 처음에 말했던대로 모티브가 된 작품은 러시아 소설 '위대한 왕'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배급사 NEW 측은 "아직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NEW는 3일 전에도 한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영화 '오빠 생각'을 두고 금융위원회가 예매표를 강매했다는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당시 보도를 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사들에게 핀테크 홍보대사인 배우 임시완이 출연한 '오빠 생각' 예매권을 할당식으로 협조 요청을 해 구매하도록 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바쁜 영화 촬영 일정 중에도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에 임한 임시완을 도와주기 위한 일이었고, 금융사들이 자발적으로 표를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아무리 강제성이 없었다고 해도 금융사들에게 금융위원회는 '갑'이라는 점, 개봉 첫 주에 이로 인해 4만 표 가량이 집계된 점 등이 문제점으로 남았다. '오빠 생각'은 당시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그 결과에 순수하게 기뻐할 수만은 없게 됐다.

극장 개봉과 관련된 업무를 맡아 하는 배급사이다 보니, NEW 역시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는 없었다. 왜 사전에 이 같은 금융위원회의 움직임을 차단하지 못했냐는 질책이 흘러나왔다.

NEW 관계자는 "안타깝고 당황스럽다"며 "15년 만의 한파라 관객들이 극장가를 많이 찾지 못하고 있는데 다들 열심히 준비한 영화가 개봉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일까지 생겼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NEW는 금융위원회가 '오빠 생각'과 관련된 프로모션을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있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프로모션이 이뤄질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VIP 행사 때 금융위원장, 금융회사 CEO 등이 왔었다. 배우를 돕는 차원에서 프로모션이 있을 거라고 들었다"면서 "어떤 방식의 프로모션인지는 알지 못했다. 좋은 차원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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