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 현대캐피탈의 9연승

"살살 때려도 이길 수 있어요." 연타를 시도하는 오레올.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는 '스피드 배구'다. 딱 보면 빠르고, 강한 배구일 것 같다. 그런데 무작정 강한 것은 지양한다. 대신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잡는 배구를 펼친다.

이론은 간단하다. 어려운 공격 때 무조건 강한 스파이크를 때리지 않는다. 무리한 스파이크로 힘 한 번 못 쓰고 점수를 내주기보다는 연타로 다음 공격을 모색하는 배구를 한다. 연타를 때릴 때는 수비도 상대 블로킹에 맞고 떨어지는 공을 받기 위해 곧바로 리바운드에 들어간다. 다음 공격을 위한 준비다. 또 블로킹을 피할 때도 단순히 넘기는 것이 아니라 빈 곳을 공략해 상대 공격을 어렵게 만든다.

3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현대캐피탈-우리카드전.


현대캐피탈의 연타에 우리카드 수비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미 연타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문성민은 물론 외국인 공격수 오레올도 이단 공격 때 연타를 적절히 섞었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3-1(25-17 25-15 14-25 25-16)로 꺾었다. 9연승을 내달린 현대캐피탈은 19승8패 승점 56점을 기록, 선두 OK저축은행(승점 59점)을 3점 차로 쫓았다. 9연승을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이다.

오레올과 문성민, 신영석의 삼각 편대가 폭발했다. 오레올은 21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문성민도 16점으로 좌우 균형을 맞췄다. 가운데서는 신영석이 속공 6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0점을 보탰다.

적절한 연타 덕분에 오픈 공격성공률도 50%를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오픈 공격성공률은 30.7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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