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 표절시비…웹툰 원작 있는데 왜?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캐스팅 된 배우 박신양, 강소라(씨너지인터네셔널/윌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연출 이정섭, 극본 이향희, 제작 SM C&C)'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흥미로운 건 이 드라마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 원작이 있는 작품이 왜 표절시비에 휘말린걸까.

상황은 이렇다. 4일 방송가에 따르면, SBS 문화재단 극본 공모 최우수상작인 '천원짜리 변호사'의 최수진 작가는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며 KBS 측과 제작사인 SM C&C 측을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냈다.

최 작가는 지난해 5월 SBS 문화재단 극본 공모에 당선됐다. 이후 지난 1월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기획안과 대본을 접했고, 자신의 작품과 유사한 문장, 줄거리 등을 발견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네변호사 조들호' 측은 해명에 나섰다.

이날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웹툰 작가 해츨링이 2013년부터 연재한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라며 "표절 논란이 불거져 당황스럽다. 오히려 해츨링 작가 측이 어이 없어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같은날 SBS는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 입장을 밝혔다.

SBS는 "'동네변호사 조들호'라는 유사 설정의 원작 웹툰이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면밀히 검토해 보았으나 웹툰과는 설정만 유사할 뿐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판단 하에 올해 편성 예정으로 최 작가의 '천원짜리 변호사' 제작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표절 논란이 "원작 웹툰과는 상관이 없다"는 주장이다.

SBS는 "이번 표절 의혹은 이향희 작가가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원작 웹툰과는 상관없이, 최 작가의 '천원짜리 변호사'의 기획안과 대본을 참조하여 인물과 에피소드, 문장까지 그대로 갖다쓴 정황이 의심되어 제기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란은 원작 웹툰과는 관계가 없으며 '천원짜리 변호사'의 기획안과 대본을 도용한 것이 의심되는 이 작가 측이 해명을 해야할 사안으로 보여진다"며 "적절한 해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법적인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3월 '무림학교' 후속으로 방송될 예정인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박신양, 강소라, 류수영, 박솔미,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 등이 합류를 확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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