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구도 만든 KCC, 이제 모비스에 도전장

1월15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모비스 함지훈을 상대로 슛을 시도하는 KCC 안드레 에밋 (사진 제공/KBL)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2015-2016 KCC 프로농구 개막 후 정규리그 순위표에서 1,2위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다. 울산 모비스는 개막 한달 만에 정규리그 2위로 올라섰고 12월 초부터는 줄곧 단독 1위 혹은 공동 1위를 유지해왔다.

처음에는 오리온의 1강 구도였고 모비스가 상위권 경쟁에 합류하면서 2강 구도가 됐다. 여기에 변화가 생겼다. 전주 KCC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이제 팀당 7,8경기씩 만을 남겨둔 가운데 프로농구 1위 경쟁이 '삼국지' 구도로 펼쳐질까? 그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승부가 펼쳐진다. 1위 모비스와 마침내 공동 2위로 도약한 KCC가 5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모비스가 최근 5경기에서 2승3패에 그치면서 상위권 순위 경쟁에 변수가 생겼다. 1월30일 고양 오리온과의 공동 1위 맞대결에서 승리해 저력을 과시했지만 지난 2일 서울 삼성전에서 역대 팀 자체 최소득점에 그치며 49-66으로 패했다. 오락가락 행보다.

유재학 감독은 삼성전 패배 후 "질 때는 이렇게 팍 지는 것이 낫다. 반성해야 된다"고 말했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모비스는 최근 2시즌 동안 10점 차 이상으로 크게 패한 뒤 다음 경기에서 8승1패를 기록 중이다. 패배를 보약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또 양동근과 함지훈을 중심으로 하는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KCC는 최근 상승세에 올라있다.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일정의 범위를 넓혀보면 최근 17경기에서 13승4패를 기록했다.

안드레 에밋이 확실한 해결사로 발돋움 했다. 에밋은 지난 17경기에서 평균 35분을 뛰어 30.1점, 6.5리바운드, 야투성공률 53.4%를 기록했다. 그를 상대한 팀의 감독이나 선수들은 "1대1로는 막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트레이드를 통해 허버트 힐을 영입한 것도 컸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의 부상 이후 주춤했지만 제스퍼 존슨의 활약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존슨이 부산 케이티로 떠난 가운데 지난 4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헤인즈를 복귀시켰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모비스가 현재 30승16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KCC는 29승18패로 오리온과 함께 공동 2위다. 모비스와 공동 2위 그룹의 승차는 1.5경기다.

만약 KCC가 모비스를 잡는다면 단독 2위로 뛰어오르면서 1위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좁혀진다.

모비스로서는 반드시 KCC를 잡아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상대 전적 때문이다. 5라운드까지 KCC에 2승3패로 뒤져있다. 그런데 득실점 차이 부문에서는 오히려 +9점으로 앞서있다. 따라서 KCC를 잡고 3승3패 균형을 이루면 나중에 최종 승수가 같더라도 KCC보다 순위에서 앞선다.

여기에 오리온을 포함하면 상대 전적은 더욱 복잡해진다. 모비스는 오리온에 3승2패로 앞서있다. 득실점 차는 +7점이다. 모비스가 13일로 예정된 오리온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더라도 7점 차 미만으로 지면 공방률에서 앞서게 된다.

KCC는 오리온에 2승3패로 뒤져있지만 반대로 득실점 차에서는 +8점으로 앞서있어 오리온을 잡기만 하면 공방률에서 우위를 점한다.

만약 세 팀이 같은 승률로 정규리그를 마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경우 세 팀간 상대 전적을 먼저 따지고 그 다음 세 팀간의 공방률을 계산한다. 즉, 아직 남아있는 상위 3개 팀들의 맞대결에은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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