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스크린 전쟁'…극장가 장악할 영화는?

[문화연예 설 기획 ③] 설 연휴 주목받는 예비 흥행작 미리보기

2016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인 병신년(丙申年)입니다. 원숭이는 재능과 지혜를 상징하는 동물로 널리 알려져 있죠. CBS노컷뉴스가 설을 맞아 알찬 정보를 담은 문화연예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설 연휴 파일럿 예능 골라보는 재미 '쏠쏠'
② 상차림…케이블 '풍성' vs 지상파 '소박'
③ 설 대목 '스크린 전쟁'…극장가 장악할 영화는?

설 연휴를 맞이한 치열한 극장가, 독보적인 흥행을 이끌 영화가 있을까. 이 시기 관객 흐름을 잘 타면 '국제시장'처럼 천만 기적도 꿈이 아닐지 모른다. 설 연휴 5일 동안 주목받을 예비 흥행작들을 미리 만나본다.

◇ '팬더' VS '감옥 버디' 대격돌


현재 왕좌를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영화는 '검사외전'과 '쿵푸팬더 3'이다.

'검사외전'은 충무로 대표 배우인 황정민과 강동원이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만으로 관객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검사외전'은 하루 동안 50만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영화는 전직 검찰이 감옥에서 사기꾼과 만나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통쾌한 복수극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유쾌한 액션 영화 특성 상,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폭넓게 관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쿵푸팬더 3'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다. 배우 잭 블랙이 내한해서 지피고 간 흥행 불씨를 가족 관객들이 타오르게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쿵푸팬더 3'은 186만 관객을 돌파하며 200만 고지를 넘보고 있다. 어린 아이와 함께 극장을 찾는 가족 관객들 대상으로는 '검사외전'보다 '쿵푸팬더 3'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쿵푸팬더 3'은 미국 애니메이션들 중 성공적인 시리즈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3편에서는 어린 팬더들이 쿵푸 스승이 된 주인공 팬더 '포'가 악당 '카이'를 쿵푸로 무찌르는 모험담이 펼쳐진다.

◇ 디카프리오와 임시완의 뒷심? 거장들의 반격?

바야흐로 박스오피스 춘추전국시대. 잠깐 동안 천하를 누리다가 신작들에 밀려난 영화들이 고지 탈환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와 '오빠생각'은 개봉 첫 주만큼의 화력은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관객들이 찾는 영화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레버넌트'는 아카데미 징크스를 깨고 2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독특한 연출 스타일을 자랑하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과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조합이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극을 담은 이 영화는 디카프리오의 인상적인 연기와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연출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오빠생각'은 관객들의 향수와 감동에 초점을 맞춘 휴먼 영화다. 한국 전쟁 중에 만들어진 고아원 합창단 아이들이 음악으로 이야기를 그려 나간다. 성인 배우들뿐 아니라, 출중한 아역들의 연기가 볼거리다.

이한 감독은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 한국 전쟁의 비극을 군인이 아닌 고아가 된 아이들을 통해 보다 인간적으로 바라본다. 현재 100만 돌파를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히든카드는 거장 감독들이 자신있게 내놓은 영화들이다. 토드 헤인즈 감독의 영화 '캐롤'과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자객 섭은낭'은 관객과 평단할 것 없이 높은 평점을 자랑한다.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캐롤'은 두 여성의 로맨스를 '동성애'를 벗어나 그저 '사랑'의 관점에서 다룬다. 물 흐르는 듯한 사랑 이야기에 토드 헤인즈 감독이 가진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연출이 더해졌다.

'자객 섭은낭'은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신중하고도 느린 호흡을 무협으로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침묵 속에서 큰 파장을 만들어 내는 감독의 뚝심이 제대로 발휘됐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암살자로 자라난 섭은낭이 과거 약혼자를 죽이게 되는 임무를 받고 갈등하는 이야기다.

◇ 독보적 흥행 영화가 나올 확률은?

그렇다면 5일 간의 설 연휴 동안 천만으로 도약할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설 연휴에 관객수 천만 흥행 영화가 나오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설 연휴가 길기 때문에 하루 평균 관객수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침체된 12월~1월 극장가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분석가는 "스코어가 잘 나오면 5일 동안 590만~600만 정도의 관객이 영화관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 1월 관객수가 지난해보다 적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기대작들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져서 관객들이 극장에 덜 왔다"면서 "지금까지는 12월과 1월의 극장가 분위기가 설 연휴까지는 이어져 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검사외전'과 '쿵푸팬더3'이 경쟁상황에 놓여있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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