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발탁은 소속팀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활약한 이후의 문제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2016년 리우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1일 귀국해 축하를 하는 대신 치열한 경쟁 체제를 예고하며 선수들이 긴장 상태를 유지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숙적’ 일본에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한 것도 분한 결과지만 무엇보다 홍명보 감독 체제의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직전대회인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메달이라는 분명한 성과를 냈던 만큼 신태용 감독이 나설 리우 올림픽에서도 분명한 결과를 원하는 축구 팬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은 선수단 전체의 기량 향상을 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또래 가운데 기량 면에서는 손꼽히는 23명이지만 정작 소속팀에서는 제대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아시아 2위라는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주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숙제를 내줬다.
이에 류승우가 출전 기회를 찾아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2부리그 빌레펠트로 임대 이적을 선택하는 등 선수들은 발 빠르게 올림픽 출전의 꿈을 위해 살 길을 찾아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한 권창훈(수원)이나 김승준(울산) 등 재능있는 선수 일부는 이미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경험이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아직 선배들과 경쟁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현 상황에 변화가 없다면 올림픽 본선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냉정한 판단도 내렸다.
그동안 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선수가 자연스럽게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부분의 선수가 소속팀에서 주전 입지를 굳히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소속팀에서 주전이 되어 매주 내게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다. 축구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