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는 19일 수비수 김기희가 K리그 역대 최고액인 600만 달러(약 74억원)의 이적료에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뤼디 선화로 이적한다고 밝혔다.
2013년 전북에 입단한 김기희는 전북의 K리그 클래식 2연패의 중심에 섰던 중앙 수비수로 상하이의 강력한 이적 요청에 전북도 이적을 허락했다. 김기희는 지난 2014년 6월 이명주가 포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으로 이적할 당시 친정팀에 안겼던 5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K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이 됐다.
김기희는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순간에 팀을 떠나게 돼 선수단과 구단 그리고 팬들에게 죄송하다. 부족한 제게 언제나 큰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항상 응원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스페인 출신 그레고리오 만사노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 뤼디 선화는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6위에 그치자 외국인 선수 구성의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유럽에서 활약하던 공격수 오바페미 마르틴스, 미드필더 프레디 구아린 등이 영입됐다. 김기희의 영입으로 아시아 쿼터로 활약했던 호주와 그리스 이중국적을 가진 수비수 아브람 파파도풀로스도 팀 케이힐과 함께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미드필더 정훈(31)도 태국 프리미어리그 수판부리로 이적한다. 2008년 이적 후 전북의 중원을 책임졌던 정훈은 태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정훈은 "전북에서 뛰는 8년 동안 너무 행복했다. 언제나 팬들의 응원과 사랑이 든든한 힘이 됐다. 전북의 우승을 기원하며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소속 선수 두 명을 떠나보낸 최강희 전북 감독은 "아쉬움이 남지만 김기희와 정훈이 잘 되기를 응원한다"면서 "김형일, 임종은, 조성환 등 뛰어난 능력을 갖춘 수비수들이 있다. 동계훈련에서 좋은 모습과 발전을 보인 김영찬과 최규백도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과 잘 준비해 목표했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