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23일(한국시각)부터 열리는 조별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다. 올해 대회에는 K리그 클래식에서 전북 현대와 FC서울,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까지 4팀이 출전한다.
K리그는 AFC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리그다. 포항이 전신인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에서 1997년과 1998년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2009년까지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성남 일화와 수원이 두 차례씩, 전북과 울산 현대, 부산 아이파크도 한 차례씩 아시아 정상을 경험해 AFC 소속 국가 중 가장 화려한 전적을 자랑한다. 준우승도 6차례나 된다.
하지만 K리그는 2012년 울산을 끝으로 ‘아시아 챔피언’ 명맥이 끊겼다. 최근 들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구굴기’ 영향을 받은 거대 자본이 뛰어든 중국과 유럽 못지않은 체격 조건을 앞세운 호주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하지만 2016년 다시 한 번 ‘K리그 4龍’이 ‘아시아 챔피언’을 향해 힘찬 도전에 나섰다. 4팀 중 가장 큰 관심은 사실상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전북이다.
FC서울도 전북 못지않은 과감한 영입으로 ‘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간판 골잡이 데얀을 2년 만에 다시 데려왔고, 주세종과 신진호, 조찬호 등의 가세로 허리가 더욱 단단해졌다. 수비 역시 국가대표 경력의 정인환과 심우연이 영입됐다. 골키퍼 역시 K리그에서 검증된 유현으로 강화했다.
전북, 서울과 비교하면 수원과 포항은 전력 보강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수원은 권창훈과 염기훈 등 주축 선수는 지켰지만 오범석(헝저우 뤼청),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서정진(울산 임대) 등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포항은 전력의 핵이었던 김승대(옌볜 푸더)를 비롯해 전임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던 선수들이 대거 이적한 데다 조별예선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광저우 헝다(중국)을 상대하는 등 쉽지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전북과 서울은 23일 각각 FC도쿄(일본)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을 상대로 홈과 원정에서 경기한다. 24일에는 수원이 감바 오사카(일본)와 홈 경기를, 포항은 광저우 원정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