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3승제 6강 PO는 오는 25일 4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5위 서울 삼성의 1차전으로 막을 올린다. 다음 날 3위 고양 오리온-6위 원주 동부의 시리즈가 이어진다.
일단 농구계의 관심은 하루 일찍 열리는 인삼공사-삼성의 1차전에 쏠린다. 정규리그 성적 차이가 꽤 나는 3-6위 대결과 달리 전력 차도 상대적으로 적다. 인삼공사와 삼성의 승차는 1경기지만 오리온-동부는 6경기다.
이날 인삼공사와 삼성의 설전 중 겹치는 핵심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경험'이다. 사실 두 팀 감독의 사령탑 경험은 일천하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코치에서 올 시즌 직전 전창진 감독의 일신 상의 문제로 대행을 맡았다가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됐다. 올 시즌이 감독 데뷔 시즌이다.
이상민 감독은 그나마 낫다 해도 이제 겨우 두 시즌째다. 지난 시즌 사령탑에 올라 최하위의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뒤 그래도 올 시즌 PO에 진출했다.
둘 다 경험을 논하기에는 조금 어색한 상황. 그럼에도 두 감독은 경험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썼다. 그리고 자신의 팀이 그런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이 강조한 것은 분명함이다. 김 감독은 "PO 갔을 때는 정확한 플레이, 확실한 플레이가 중요하다"면서 "(연습처럼) 한번 해보는 패스나 슛은 적어야 하고 이를 선수들에게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 감독이 강조하는 것은 벤치보다는 코트 위의 경험이다. 경기를 직접 뛰고 승부를 결정짓은 선수들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6강 PO의 키플레이어에 대해 "주희정(39)과 문태영(38)"이라면서 "경험이 많아서 단기전에서는 활약을 해주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본인이 40살 가까이 뛰었던 만큼 베테랑들을 믿겠다는 뜻이다.
상대 키 플레이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이 2년차 슈터 전성현을 꼽자 이 감독은 "인삼공사는 경험 있고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그런(전성현처럼 젊은) 선수들이 나오는 게 우리에게는 좋다는 판단을 한다"면서 "단기전에서는 경험 많은 선수가 중요하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이들 프로농구 1, 2년차 사령탑에게는 어딘지 역설적인 단어 경험. 두 팀이 자신감을 드러낸 부분 역시 경험이었다. 과연 두 팀의 상반된 경험의 의미가 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