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의 한숨 "존도 안 되고, 맨투맨도 안 되고"

'심판도 우리 편이 아니네' 동부 김영만 감독(가운데)이 26일 오리온과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판정에 항의하자 구단 직원이 만류하고 있다.(고양=KBL)
수비의 팀 동부가 허무하게 무너졌다. 봄 농구의 첫 관문부터 세 자릿수 실점하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동부는 2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오리온과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78-104, 26점 차 대패를 안았다. 5전3승제 시리즈에서 4강 PO에 진출할 확률 94.7%를 뺏겼다.


올 시즌 동부는 최소 실점 2위를 기록했다. 모비스의 평균 71.7점에 이어 76.7점으로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적은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이날 '동부산성'은 상대 외곽포에 부질없이 허물어졌다. 이날 오리온은 3점슛 22개를 쏴 10개를 넣어 성공률 45%를 찍었다. 2점슛도 66%(41개 중 27개)을 기록했다. 야투율 59%로 동부(43%)를 압도했다.

이날 경기 전 김영만 동부 감독은 수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김 감독은 "맨투맨 수비를 쓰면 상대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 등 개인기 좋은 선수를 막을 수가 없다"면서 "그래서 더블팀을 쓰면 외곽이 터진다"고 말했다.

동부의 자랑인 지역 수비도 마땅치 않다. 김 감독은 "존 수비를 쓰면 잭슨을 괴롭힐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오리온의 외곽포가 부담스럽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 감독의 걱정대로였다. 이날 잭슨은 내외곽을 휘저으며 양 팀 최다 23점을 넣었다. 헤인즈도 30분을 채 안 뛰고도 17점을 기록했다. 이승현 역시 3점슛 2개 포함, 18점을 넣는 등 오리온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100점 이상을 주면 이길 수가 없다"면서 "수비가 하나같이 안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존도 부담스럽고, 맨투맨도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리온의 슛 감각이 저렇다면 2차전에는 생각을 달리 해야 할 것 같다"고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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