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시즌 초반의 성적이 저조한 탓에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명을 얻어야 했던 서울은 2016년의 ‘태국 챔피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상대로 6-0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시작했다.
두 번째 상대는 ‘일본 챔피언’ 히로시마다. 히로시마는 산둥 루넝(중국)과 1차전에서 패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만큼 서울전에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서울도 새 시즌 처음으로 홈 팬 앞에서 경기하는 경기에서는 절대 패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다.
경기를 하루 앞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조 2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첫 경기를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우리 조는 어느 팀도 얕잡아볼 수 없다. 히로시마는 상당히, 정말 좋은 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 속에 조별예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면서 “의미가 남다른 삼일절인 만큼 우리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 준비된 모습을 홈 팬에 보여줘야 한다. 2년 전의 패배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더욱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최용수 감독은 최근 4년 사이 일본 J리그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히로시마와 2012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상당히 좋게 평가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새 시즌을 대비해 상당히 공격적인 전력 보강을 마친 만큼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새로 온 선수들이 많아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많은 비중을 뒀다”고 밝힌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훈련을 잘 버텨 좋은 경쟁력을 유지할 힘이 생겼다. 이런 모습이 벌써 나오고 있어 매우 흥분된다”고 최근 좋은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미드필더 신진호도 과거 포항서 히로시마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가진 만큼 서울 이적 후 홈 팬에 첫선을 보이는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신진호는 “히로시마는 강팀이지만 이 경기를 정말 많이 준비했다. 홈 개막전인 만큼 꼭 이겨야 한다는 각오로 경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