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무산에도 의연' 임근배 "다음 시즌이 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29일 국민은행과 원정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청주=WKBL)
삼성생명이 다 잡았던 플레이오프(PO) 진출 티켓을 놓쳤다. 그러나 농구 명가 부활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 유의미한 시즌을 보냈다.


삼성생명은 2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과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에서 69-87 패배를 안았다. 최근 3연승이 무산되면서 PO 진출도 좌절됐다.

당초 이날 경기는 공동 3위 대결로 PO 진출 결정전이었다. 17승16패로 맞선 두 팀 중 승자가 PO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정규리그의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실책을 상대보다 8개나 많은 23개를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1쿼터부터 삼성생명은 범실 5개를 기록하며 10점 차 열세 출발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승부처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경기 후 임근배 감독은 "선수들에게 한 시즌을 치르느라 고생했다 얘기하고 싶다"면서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이 많이 나왔고 나도 (사령탑 데뷔 시즌) 좋은 경험을 했다"고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준비한 부분이 안 된 것은 내가 더 했어야 하는 부분이라 선수들이 잘했다 못했다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예컨대 이날 스크린에 막혀 도움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상대 강아정(23점)에게 3점슛을 5개나 내준 부분이다. 임 감독은 "내가 나가야 될 상황, 돌아야 할 상황에 대해 동료와 얘기도 필요하고 무식하게 나가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아직 지레 맞겠구나 생각하고 싸울 준비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쉬움보다 다음 시즌을 바라본다. 임 감독은 "아쉬운 것들은 있지만 잊어야 한다"면서 "선수들 개개인이 부족한 것들 기술적 부분은 전체적으로 올 시즌보다 나아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이미선에 대해서는 "차세대 이미선은 아직 없고 이제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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