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인삼공사, 꼴찌들의 반란?…"변화 없이는 NO"

우리카드 배구단. (사진=KOVO 제공)
2015~2016 V-리그 정규리그는 현대캐피탈과 IBK기업은행의 우승으로 끝났다. 현대캐피탈은 7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며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고, 기업은행은 최근 4시즌 동안 3번 우승하며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스포츠에는 승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카드와 KGC인삼공사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문제는 지난 시즌에 이은 두 시즌 연속 꼴찌라는 점이다. 우리카드는 7시즌 동안 한 차례도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했고, 인삼공사는 최근 4시즌 동안 3번 맨 밑 자리에 있었다.

이쯤되면 흔히 말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도, 인삼공사 이성희 감독도 "변화"를 외쳤다.

▲우리카드 "모든 선수가 떠날 수 있다"

우리카드는 7승29패 승점 21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3승33패였던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아쉽기만한 성적이다. 특히 김상우 감독이 새로 부임해 컵대회 우승컵까지 들어올렸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물론 외국인 선수 군다스가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탓도 조금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국내 선수들이다. 만년 하위팀이라는 패배 의식이 우리카드를 괴롭히고 있다.

결국 승리의 맛을 알고 있는 새 얼굴이 필요하다. 김상우 감독도 선수단 개편을 위해 FA, 트레이드 등 여러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상우 감독은 "팀 전체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FA와 트레이드 등 전력 강화를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 사실상 모든 선수가 팀을 떠날 수 있는 후보라는 생각으로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삼공사 배구단. (사진=KOVO 제공)
▲인삼공사 "선수들에게도 비전을 줘야 한다"

인삼공사는 V-리그 최고 롤러코스터 팀이다. 우승도 3번했지만, 꼴찌도 3번이나 했다. 하지만 꼴찌 3번이 최근 4시즌에 몰렸다. 분명 팀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일단 지원이 부족하다. 다른 팀이 거액의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때도 인삼공사는 조용했다. 올 시즌은 드래프트 1순위로 헤일리를 뽑아 나머지 구단의 부러움을 샀지만, 국내 선수들의 힘이 너무 달렸다. 몇 년 동안 변화가 없던 상황에서 리베로 김해란의 트레이드 영입이 그나마 유일한 변화였다.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방법 중 하나는 선수 영입이다. 지금대로라면 선수들도 비전조차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성희 감독은 "변화가 필요하다. 선수들에게도 비전을 줘야 한다. 먹고 자는 지원도 좋지만, 좋은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감독으로서 판을 잘 짜주고 이기라고 해야 하는데…"라면서 "FA 영입과 트레이드가 필요하다. 그래야 패배 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 열어놓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망주들에게서 본 희망

꼴찌는 했지만, 유망주들에게서 희망은 봤다.

우리카드는 신인 나경복이 눈에 띈다. 시즌 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나경복은 32경기에 출전해 196점을 올렸다. 최홍석과 함께 왼쪽 공격을 책임졌다. 김상우 감독도 "나경복의 가세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삼공사는 2년차 문명화와 5년차 장영은, 두 센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명화는 블로킹 5위, 정영은은 이동공격 9위에 올랐다. 이성희 감독도 시즌 중반부터 둘의 비중을 높였다. 이성희 감독은 "둘의 활약은 소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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