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키플레이어는 '4인4색' 세터들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세터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캐피탈 노재욱, OK저축은행 곽명우, 삼성화재 유광우, 대한항공 한선수. (사진=KOVO 제공)
"모든 팀이 세터가 키플레이어 아닐까요."


배구에서 세터는 '코트 위의 감독'이다. 그만큼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각 팀을 대표하는 4인4색 세터들이 봄에 진검승부를 펼친다.

8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남자부 4개 팀은 주장 대신 세터들이 참석해 사전 입담 대결을 펼쳤다. 현대캐피탈 노재욱, OK저축은행 곽명우, 삼성화재 유광우, 대한항공 한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4개 팀 모두 공격진이 탄탄하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문성민이 버티고 있고, OK저축은행 역시 시몬, 송명근이라는 공격루트가 있다. 삼성화재는 국내 공격수들이 다소 약하지만, 그로저라는 강력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모로즈 외 김학민, 신영수, 정지석 등 강력한 토종 공격수들이 있다.

결국 이들을 활용하는 세터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데뷔 후 챔피언결정전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유광우도 "모든 팀이 세터가 키플레이어다. 세터가 얼마나 잡아주느냐가 경기 결과가 걸려있다"고 말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4개 팀 세터들. (사진=KOVO 제공)
그야말로 네 가지 색깔의 세터다.

곽명우는 "노재욱의 장점은 높은 위치에서 나오는 빠른 토스다. 높은 위치에서 잡는 타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성균관대 1년 후배 노재욱을 평가했고, 노재욱은 "명우 형은 토스가 안정적이다. 내가 대학 시절 못 뛴 것도 그것 때문"이라고 1년 선배 곽명우의 장점을 설명했다.

동갑내기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유광우와 한선수도 "토스워크가 좋다. 선수가 춤을 추기 시작하면 우리가 힘들어질 것", "광우는 가장 큰 장점이 큰 경기 경험이다. 광우 토스에 말리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서로를 인정했다.

그렇다면 4명의 세터들이 생각하는 팀의 가장 강력한 공격루트는 무엇일까.

노재욱은 "빠른 플레이를 하다보니 어디로 가도 득점이 된다. 그래도 오레올의 파이프 공격이 좋다"고 말했고, 곽명우는 "시몬 속공은 국내 선수들이 알고도 잡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유광우 역시 "그로저가 공격 옵션 중 가장 좋다. 잘라들어오는 공격을 알고도 못 잡도록 더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어렵게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온 한선수는 말을 아꼈다. 한선수는 "내가 토스를 잘 올리면 잘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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