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뛴다' LG, 발야구로 열어젖힌 2016시즌

'죽어도 뛰어라' LG 정주현(오른쪽)이 9일 KIA와 시범경기에서 1회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고 있다.(광주=KIA)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LG의 시범경기가 열린 9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이 비로 취소돼 이날이 두 팀의 올해 첫 실전이었다.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오늘 날씨가 춥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워서 몸을 사리면 오히려 부상을 당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뛰는 야구'는 올해 LG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부분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양 감독은 도루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를 강조했다.


사실 LG는 LG는 주루가 강한 팀은 아니었다. 지난해 팀 도루 113개로 5위로 중위권이었다. 최근 2년 동안 오지환 외에는 20도루 이상 선수가 없었다. 30도루 이상도 2013년 오지환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주루사를 당해도 적극적으로 뛰라고 주문하고 있다. 가장 큰 잠실을 홈으로 쓰는 만큼 장타보다는 주루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과연 LG는 두려움 없이 뛰었다. 1회 1사부터 정주현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지만 2회 발로 득점을 만들었다. 1루 주자 양석환과 3루 주자 서상우가 더블 스틸로 선취점을 냈다.

4회도 1루 주자 김용의가 유강남의 우중간 안타 때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어 추가점을 냈다. 김용의는 5회 볼넷, 7회 안타를 얻어낸 뒤 잇따라 2루를 훔쳤다. 7회 우전안타는 승부에 쐐기를 박은 적시타였다.

결국 LG는 도루 4개로 KIA보다 3개 앞섰고 스코어도 3-0으로 이겨 기분좋게 올 시즌을 시작했다. 경기 후 양 감독은 "주자들의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이 좋았다"고 흐뭇한 평가를 내렸다.

KIA는 LG 우완 선발 헨리 소사(4이닝)와 임찬규, 최성훈, 신승현, 이승현, 임정우의 계투에 1안타 영봉패를 안았다. KIA 선발 김윤동은 3⅔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곽정철이 근 5년 만의 1군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7km를 찍으며 1⅓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 부활 가능성을 보인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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