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해…이하이 '한숨' 이유 있는 돌풍

이하이(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가수 이하이의 새 앨범 '서울라이트' 타이틀곡 '한숨' 가사 중 일부다. 9일 발표된 이 곡에 대한 반응은 심상치 않다. 멜론, 지니, 올레, 엠넷, 네이버, 벅스, 몽키3, 소리바다 등 국내 음원사이트 8곳의 실시간 차트 정상을 찍는 기염을 토한 것.

이하이가 솔로 가수로 앨범을 내는 것은 3년 만이다. 지난 2011년,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음톤의 소울풀한 목소리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이하이는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감성으로 음악 팬들의 귀를 만족시키고 있다.

타이틀곡 '한숨'은 샤이니 종현이 작사, 작곡을 맡은 곡으로,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이하이의 청아한 목소리로 표현했다. 곡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무엇보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가사가 인상적이라는 반응이다.


'한숨'이라는 노래는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다'며 '아무도 그댈 탓하지 않으니 가끔은 실수해도 된다'고, '당신의 한숨의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내가 안아주겠다'고 위로를 건넨다. 조용히 귀를 기울이게 하는 깊은 울림이 있는 가사다.

어찌 보면,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1988' OST로 삽입돼 재조명 받은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 이적이 다시 부른 이 곡은 현재까지도 음원차트 상위권에 꾸준히 머물며 인기를 끄는 중이다.

이하이의 '한숨'이 그렇듯이 '걱정말아요 그대'도 '아무 걱정 하지 말라'면서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고 덤덤하게 위로를 건넨다. '국민 위로송'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요즘 젊은 세대에게 반응이 좋다.

이 노래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헬조선', '흙수저', '금수저'라는 절망적인 유행어가 만들어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결국 '위로 코드'가 먹히는 시대라는 것이다.

대중음악평론가 강일권 씨는 "강연, TV 프로그램 등 대중문화계 전반에서 위로를 건네는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며 "'지금 힘든 것은 너희의 잘 못이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요즘 젊은층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를 끌고 있는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와 이하이의 '한숨' 역시 위로가 필요한 사회적인 분위기에 부합한 곡"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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