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3차전을 앞둔 수원 삼성은 현재 1무1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감바 오사카(일본)와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지만 상하이 선화(중국) 원정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친 수원의 다음 상대는 1승1무로 승점 4점을 얻어 G조 1위에 올라있는 멜버른 빅토리(호주). 지난 시즌 호주 A-리그 우승팀 멜버른은 상하이를 안방에서 2-1로 꺾은 데 이어 오사카 원정에서도 1-1 무승부로 승점을 챙겼다.
기세가 좋은 멜버른과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수원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차전도 성남FC에 0-2 패배까지 당하며 새 시즌 개막 후 3경기째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14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랙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3차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정원 수원 감독은 "1무1패로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반드시 승리해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리그 개막전에서 성남에 0-2로 지긴 했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분명히 우리가 잡았다"고 분석한 서정원 감독은 "그게 축구다. 멜버른이 G조 1위라고 해서 승부를 예단할 수는 없다"고 대등한 싸움을 예고했다.
호주 현지에서는 수원이 최정예 전력으로 멜버른 원정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은 "체력 부담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내일 뛸 전력은 솔직히 1.5군"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지난 동계훈련에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의 클럽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은 유능한 젊은 선수들이다. 내일 경기를 보면 알 것"이라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원정 피로 등 불리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고 순위 또한 최하위지만 탈락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수원은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16강에 꾸준히 올랐다"면서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젊은 선수들과 2선 공격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원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비수 신세계 "이기러 왔다. 반드시 승점 3을 따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과 맞설 멜버른의 케빈 무스카트 감독은 "우리는 베스트 스쿼드의 실력이 고르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 두 경기에서 수확한 3골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내일 수원전에서 승점은 물론 득점까지 대폭 올려보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수원과 멜버른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3차전은 15일 오후 5시45분에 랙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