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개최지 선정의 '뇌물수수' 공식 인정

전직 간부 등 41명에 손해배상 청구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의 뇌물은 사실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7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동부지방 법원에 전직 FIFA 간부의 비리로 인한 수천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FIFA의 손해배상 청구는 척 블레이저 전 미국 축구협회 부회장,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 제프리 웹 전 북중미 카리브 축구연맹(CONCACAF) 전 회장 등 미국 법무부 수사를 통해 기소된 41명의 전직 FIFA 간부와 다른 축구단체가 FIFA에 끼친 상당한 손해를 보상받기 위함이다.

FIFA는 미국의 피해자 배상법에 따라 명예훼손과 전직 간부에 지급한 임금과 보너스, FIFA의 이름을 내걸고 받은 뇌물 등 수천만 달러의 배상을 요청했다. FIFA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들이 불법으로 챙긴 상당한 금액을 모두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전임 제프 블래터 회장 시절 빈번했던 부정부패의 척결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선보인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들이 착복한 뇌물은 전 세계 축구 발전을 위해 쓰였어야 했다"면서 "선수와 코치, 팬으로부터 횡령한 셈이다. 이 돈으로 집과 수영장이 아닌 경기장을 짓고 유니폼을 샀어야 한다. 보석이나 차가 아닌 어린 선수와 지도자의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돈이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는 'BBC' 등 유럽 현지에서는 그동안 각종 루머로만 떠돌았던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 뇌물수수를 FIFA가 공식 인정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2010년 대회를 남아공이 개최하는 과정이 문제시됐다. 하지만 해당 관계자들이 2018년 카타르 대회와 2022년 러시아 대회의 선정 과정에도 참여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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