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척자' 박찬호, 류현진에 진심어린 조언

'현진아, 내 말 잘 들어줘' 지난해 어깨 수술 이후 재활 중인 LA 다저스 후배 류현진(오른쪽)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넨 메이저리그 선구자 박찬호.(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구자인 박찬호(43)가 후배 류현진(29 · LA 다저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건넸다.

박찬호는 19일(한국 시각)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를 찾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에 대해 "완전히 낫기 전에는 돌아오지 말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어깨 수술 이후 재활 중이다. 최근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오는 5월 복귀를 목표로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 징후가 오면 훈련을 조절하며 부상 재발 방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박찬호 역시 현역 시절 부상으로 고생했기에 후배에게 신신당부를 하는 것이다. 박찬호는 ""한국의 어린 투수들은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면서 "류현진을 보고 MLB를 꿈꿨던 어린 투수들에게 무사히 복귀하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류현진과 다저스, MLB 시스템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내가 한국 투수들에게 MLB의 문을 열어줬다면 류현진은 부상으로부터 돌아오는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지난 1994년 다저스와 계약하며 최초의 빅리거가 됐다. 이후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그러나 허리 통증을 참고 뛰다 텍사스 이적 이후에는 내리막을 걸었다. 그런 박찬호이기에 류현진에게 건넨 조건은 의미가 더하다.

류현진과는 한솥밥을 먹은 애틋함이 있다. 박찬호는 미국, 일본을 거쳐 2012년 고향 연고팀인 한화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었다.

박찬호는 "류현진에게 '절대 서두르지 말라'고 했다"면서 "99%가 아니라 100%에 돌아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한국 투수들은 다쳐도 참고 뛰려고 하는데 용감해 보일 수 있지만 결코 현명한 생각은 아니다"면서 "선수 본인뿐 아니라 팀에도 해를 끼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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