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사이다 비판 '범근뉴스'…누리꾼들 열광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쥐픽쳐스' 영상 캡처)
1인 미디어 창작자 국범근 씨가 만든,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비판하는 영상이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10만 건을 넘보며 화제를 낳고 있다.

국 씨는 지난 18일 밤 페이스북 페이지 '쥐픽쳐스(G pictures)'에서 '범근뉴스'라는 타이틀로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20일 오후 3시 현재 7만 6000건을 기록 중이다.


그는 프로듀스 101에 대해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 연습생 101명을 모아놓고 시험을 보고 등급을 매겨서 최종 11명만 데뷔시키는 경쟁 오디션 프로그램의 끝판왕"이라며 "그래서일까? 이 프로그램은 진짜 잔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습생들에게 A부터 F까지 등급을 매겨서 등급이 높을수록 좋은 자리에, 낮을수록 나쁜 자리에 서게 한다"며 "(F등급은) 눈에 잘 안 띄게 회색 옷까지 입히는 깨알 같은 섬세함, 인정한다"라고 덧붙였다.

국 씨는 "시청자들은 선발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기 때문에 연습생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도 모두 평가의 대상이 된다"며 "평가과정이 자극적으로 꾸며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전했다.

"3000만 원 상당의 비싼 카메라가 부수어지는 상황을 연출한 뒤 연습생들의 반응을 실험하는 '의리 테스트 몰카'까지 한다"는 것이다.

그는 "프로그램의 내용이 이토록 잔인한데도 연습생들은 모두가 데뷔에 절박한 입장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며 "또한 소속사 입장에서는 프로듀스 101이 회사 인지도를 올리기에 아주 좋은 기회니까 프로그램의 내용이 어떻든 무조건 땡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소녀들의 절박함과 소속사의 니즈를 엠넷은 아주 영리하게 이용해 먹고 있다"며 "프로듀스 101의 계약서 내용을 보면 7조 1항에 '어떠한 사유로도 연습생이 엠넷 측에 소송을 걸리 못하도록 돼 있다. 설령 본인이 악마의 편집에 희생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가만히 닥치고 있어야 된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게다가 연습생들은 단 한 푼의 출연료도 받지 못한다"며 "물론 계약서에 사인을 한 건 연습생들이지만 그만큼 절박하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내용에 어쩔 수 없이 동의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 씨는 "'국민 프로듀서'라는 말도 가소롭지 않냐"고 반문했다. "소녀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건 시청자가 아니라 엠넷의 편집권력이다. 101명이 나와서 '픽미 픽미' 이러고 있는데, 카메라가 안 잡는 애들은 우리가 무슨 수로 아냐"는 것이다.

그는 "시청자 참여는 그저 엠넷이 차려놓은 밥상에 뿌리는 양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장근석만 빼고 다 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기 싫으면 안 봐도 된다고? 사실 그 말이 맞다"면서도 "그런데 가장 서글픈 건 우리가 사는 세상이 프로듀스 101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야. 무한경쟁! 이긴 놈이 다 가져가는 구조! 결과만 좋으면 아무리 과정이 잔인해도 '땡큐'라는 발상 등 프로듀스 101은 우리 사회의 잔혹한 현실을 아주 노골적으로 묘사한다"고 비판했다.

국 씨는 "경쟁구조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하지만 못난 사람을 따돌리고 뒤쳐지는 사람을 나무라는 구조 속에서는 모두가 괴물이 될 수밖에 없어. 프로듀스 101, 볼 때마다 정말 재미있지만,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문제제기 해주신 부분에 대해 공감한다. 점점 더 자극적이고 더 잔인한 이런 프로그램들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필요하다고 본다" "기형적인 경쟁구조, 게다가 장근석만 빼고 다 안다니" "완벽한 비판이다" "사이다" 등 공감을 표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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