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도 살벌한' 우리은행, 완벽한 통합 4연패 이뤘다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우리은행 양지희와 임영희 (사진 왼쪽부터) [사진 제공/WKBL]
"이틀동안 분위기 살벌했죠. 하하"

춘천 우리은행은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홈 1,2차전을 싹쓸이 했다.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틀간 휴식을 가진 뒤 20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3차전이 열렸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위성우 감독은 홈 2차전 때 선수들에게 크게 화를 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충대충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는 플레이오프를 하느라 진을 빼고 왔는데 우리가 거기에 맞춰서 뛰는 것 같았다. 2차전 비디오를 보면서 더 열받았다"며 웃었다.

이어 "주위에서는 '2연승도 했는데 여유가 있지 않나'라고 묻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다. 그건 주접이라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2연승을 달린 뒤 2일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을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위성우 감독에게 "지난 이틀 동안 분위기가 살벌했을 것 같다"고 말하자 "살벌했다"며 웃었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방심은 없다. 크게 이기고 있어도 뛰지 않으면 위성우표 호통이 코트를 뒤덮는다.


춘천 우리은행의 대망의 4년 연속 여자프로농구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우리은행의 통합 4연패를 이끈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 박성배 코치 (사진 왼쪽부터) [사진 제공/WKBL]


우리은행은 이날 하나은행을 69-51로 완파하고 파죽의 3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 박성배 코치가 부임한 이래 4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평정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일방적인 승부였다. 우리은행은 전반전을 37-18로 마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나은행은 안방으로 돌아와 분위기 반전을 노려봤지만 우리은행의 탄탄한 조직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혜진이 3차전에서 1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고 맏언니 임영희는 11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시리즈 내내 하나은행의 주득점원 모스비를 상대로 뛰어난 수비를 펼친 양지희는 8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제 몫을 단단히 했다.

박혜진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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