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보-황의조' 정상급 공격수 울린 수원FC 수비

성남 황의조를 제치고 공을 따내는 수원FC 수비수 블라단. (황진환 기자)
뚜껑을 열었더니 기대 이상이다. K리그 챌린지에서, 그것도 플레이오프까지 거쳐 올라온 팀답지 않다. 당연히 강등권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니지만, 일단 개막 두 경기에서는 K리그 클래식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준 수원FC다.

수원은 13일 전남 드래곤스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19일 성남FC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은 2점.

수원은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올라온 뒤 선수단을 대폭 개편했다. 이승현과 이재안, 유지노, 김근환 등 그동안 클래식에서 주로 뛰던 선수들을 영입했다. 또 기존 블라단 외 레이어, 가빌란, 오군지미 등 외국인 선수도 합류시켰다.


성남 김학범 감독도 "선수 보강을 알차게 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두 경기에서 드러난 수비는 수원의 최고 강점이다. 블라단(192cm), 레이어(187cm) 두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김근환(193cm)까지 장신들이 가운데 우뚝 서 상대 공격수들을 원천 봉쇄한다.

전남전에서도 통산 82골의 공격수 스테보를 꽁꽁 묶었다.

김학범 감독은 수원전에 앞서 "수원이 수비를 잘 한다. 수비수들이 막 갖다박는다. 거기에 전남이 말렸던 것 같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안 한다. 황의조가 그 사이에 들어가서 뭘 하겠냐. 거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남도 수원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지난해 15골을 넣은 황의조는 단 하나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슈팅 수는 7개(수원 15개). 성남의 선제골도 티아고의 코너킥이 그대로 빨려들어간 골이었다.

수원 조덕제 감독은 "사실 챌린지에서 많은 실점을 했다. 클래식에 와서 블라단, 이준호 등 기존 선수들과 함께 레이어와 김근환이 라인을 잡아줬다"면서 "두 경기에서 1실점한 것은 챌린지 때보다 긍정적이다. 계속은 아니겠지만, 이 수비 라인을 자주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군지미. (사진=수원FC 제공)
◇오군지미, 가빌란 복귀 임박…공격도 강해질까

챌린지 시절 수원의 애칭은 '막공'이었다. 그만큼 공격 위주의 경기를 펼치던 팀이었다. 클래식에 와서도 큰 틀의 변함은 없다. 전남전에서 17-9, 성남전에서 15-7로 슈팅 수에서 크게 앞설 정도.

다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오군지미와 가빌란이 합류하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군지미는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다. 가빌란 역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헤타페에서 184경기에 출전한 미드필더다. 오군지미는 해결사, 가빌란은 지휘자 역할을 하며 수원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

A매치 데이로 인한 2주 휴식도 수원에게는 큰 힘이다. 오군지미, 가빌란의 몸 상태가 점점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덕제 감독은 "오군지미는 성남전에 무리하면 25분 정도 뛸 수 있지만, 2주 쉬기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 가빌란 역시 운동을 시작했다. 4월이면 둘 다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라면서 "2주 훈련을 하면서 지금보다 더 수원이 갖고자 했던 압박 플레이나 빠른 템포 공격을 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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