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우승 주역, MVP 양효진과 숨은 MVP 염혜선

8년 넘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양효진(왼쪽)과 염혜선. (사진=현대건설 제공)
"(염)혜선이가 숨은 MVP죠."

챔피언결정전 MVP의 영광은 현대건설 양효진에게 돌아갔다. 양효진은 21일 끝난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자단 29표 중 23표를 받고 MVP가 됐다. 3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55점을 올렸으니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양효진은 단짝 세터 염혜선에게 공을 돌렸다. 염혜선은 5표를 받았다.

양효진은 2007년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염혜선은 200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덧 호흡을 맞춘 지도 8년이 넘었다. 흔히 말하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콤비가 됐다.

양효진은 "언니들에게 너무 고맙고, 혜선이도 너무 고맙다"면서 "거의 8~9년을 같이 했다. 눈빛만 봐도 딱 맞는다. 여러 공격이 있지만, 굉장히 디테일한 타이밍이 있다. 상대를 속이기 위해 많이 맞춰봤다. 그런 게 고맙다. 내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득점하도록 맞춰준다. 숨은 MVP"라고 박수를 보냈다.


양효진과 염혜선은 2010~2011시즌 현대건설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정확히 5년 만에 이번에는 완벽한 주연으로 현대건설의 우승을 만들어냈다.

둘에게 5년이라는 시간은 꽤나 길었다.

염혜선은 "그 때 기억이 잘 안난다"고 멋쩍어 했고, 양효진도 "지금도 잘 안 믿긴다. 꽃가루가 날릴 때 '위 아 더 챔피언' 노래를 듣고 싶어서 계속 기다렸다. 사실 라디오에서 나오길래 우승 징조라고 생각했는데 그 때 허리를 다쳤다. 그래도 우승했다"고 활짝 웃었다.

우승의 기쁨과 함께 둘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양효진은 두 번째 FA가 기다리고 있고, 염혜선은 2016년 리우 올림픽 예선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양효진은 "잊을만 하면 FA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솔직히 두 번째라 그런지 좀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첫 번째 때는 조바심도 느꼈다. 지금은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혜선은 "뽑아주시면 간다"면서 "사실 대표팀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한 지 꽤 된 것 같다. 아직은 (이효희, 김사니) 언니들을 넘기에 모자란 실력이다. 아직 어리니까 열심히 해서 좋게 하면 언젠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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