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알제리전, 적이 아닌 동료와의 싸움

최종명단 선발 앞두고 남은 기회는 두 차례 소집

소속팀의 반대로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출전이 무산됐던 최경록은 알제리와 2연전에서 반드시 인상적인 활약으로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을 사로잡는다는 각오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지역 여러 팀과 경쟁을 뚫고 당당히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제 남은 것은 다음 달 14일 열리는 조 추첨과 그에 맞춘 6월 평가전이다.


신태용 감독은 조 추첨 결과를 지켜본 뒤 6월 평가전을 앞두고 올림픽에 나설 선수들의 윤곽을 더욱 구체적으로 가려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카타르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까지는 23명의 선수를 선발했지만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인원은 18명으로 제한된다. 여기에 손흥민(토트넘) 등 와일드 카드 3명도 활용할 계획이라 23세 이하 선수는 골키퍼 2명을 포함해 15명으로 줄어든다.

올림픽 본선 출전을 위해서는 그동안 함께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동료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의 탈락은 곧 경쟁자의 합격으로 연결되는 만큼 올림픽 대표팀에 살아남기 위한 23세 이하 선수들의 치열한 물 밑 경쟁은 당장 알제리와 2연전부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들에게는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기회가 알제리와 2연전, 그리고 6월 평가전뿐이다.

알제리는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2위로 통과한 강호.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대결은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여기에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에 치욕을 안긴 상대였다는 점에서 ‘신태용호’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고도 2-3 역전패로 빛이 바랬던 진성욱은 알제리와 2연전에서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AFC U-23 챔피언십에 함께 하지 못했던 분데스리거 최경록(상파울리)는 알제리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신태용 감독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23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최경록은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오니까 분위기가 너무 좋다. 빨리 적응해서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알제리전에서 쉽게 경기하고 흐름을 잘 읽는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하고 싶다는 최경록은 “감독님의 주문에 맞춰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2연전에서의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일본과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2-3패)에서 1골 1도움을 하고도 패배로 맹활약에 빛이 바랬던 공격수 진성욱(인천) 역시 알제리와 경기를 기다리는 한 명이었다. “일본전에 골도 넣고 나름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나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진성욱은 “알제리전에서 내 장점인 힘과 스피드 말고도 더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 (경쟁이) 부담이 되기보다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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