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참 불공평하다" 슈틸리케의 여전한 갈증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서 7경기 무실점 전승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비록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정협의 결승골은 늦은 감이 있지만 레바논전의 승리는 당연한 결과였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종민기자
“골이 나오기 전까지는 축구가 참 불공평한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24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7차전을 1-0 힘겨운 승리로 마친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다소 답답했던 이날의 경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앞선 6경기에서 23골이나 터뜨리며 무실점한 한국은 이 경기 역시 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레바논 원정에서도 3-0 쉬운 승리를 거뒀던 만큼 안방에서는 더욱 확실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기분 좋은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경기는 90분 내내 답답했다. 분명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길었던 답답함을 시원하게 뚫은 사이다 같은 골은 결국 부상에서 회복해 A매치 복귀전을 치른 ‘슈틸리케 황태자’ 이정협의 오른발에서 터졌다.

'슈틸리케 황태자' 이정협(등 번호 18)은 안면 골절의 큰 부상을 딛고 대표팀에 복귀해 치른 첫 번째 A매치에서 극장골을 선보이며 대표팀에서의 분명한 자신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 박종민기자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90분이 넘는 순간까지도 축구가 참 불공평한 결과도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불과 1분 만에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우리에게는 합당한, 정당한 승리다. 오늘 경기장에는 축구를 하려는 팀은 우리뿐이었다.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고 공격적으로 경기한 것은 우리 선수들뿐이었다”고 승리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전반에 높은 점유율에도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분석처럼 실제로 선수들은 일방적인 경기 내용에도 고작 2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이 끝나고 적극적으로 공격하되 침착해야 한다는 점과 더욱 과감하게 상대를 밀어붙이면 결국 무너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록 골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지만 우리의 승리는 정당한 결과”라고 기뻐했다.

이 승리로 최종예선 7경기를 무실점 승리한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무실점’과 ‘승리’에는 여전히 목말라 했다. “선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무실점 승리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이 점이 바로 우리 팀의 성향이자 장점”이라고 소개한 슈틸리케 감독은 “앞으로도 무실점 승리하며 (예선을) 마치고 싶다”고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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