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공정한가? 합격자 노출이 탈락자 '4배'

"'국민 프로듀서'는 허상…제작진이 만든 이미지대로"

'프로듀스101'(자료사진/윤창원 기자)
101명의 연습생이 데뷔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Mnet '프로듀스101'. 과연 공정한 게임일까.

(사)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25일 '프로듀스101' 1~7회 출연자들의 방송 화면 노출 시간과 순위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합격자들의 노출 시간이 탈락자보다 최대 7배까지 많았다. 연습생의 노출빈도가 많을수록 순위가 높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우선 1차 투표 결과에 따라 방출된 연습생 36명(62~97위)의 평균 노출 시간은 12.52초였던 반면, 상위 36명의 평균 노출 시간은 58.52초로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한 최상위 11명의 평균 노출 수는 80.45초로 방출된 연습생에 비해 7배가량 차이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연습생 순위와 방송 노출빈도의 비례성은 8회 '2차 방출 평가'에서도 비슷했다고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밝혔다. 상위 35명의 평균 노출 시간은 41.71초였던 반면, 탈락자 26명의 평균은 15.38초였다. 탈락자 중 가장 노출 빈도가 높았던 황아영 연습생의 노출 시간을 제외하면 탈락자 평균은 12.52초에 불과했다.

그런가 하면, 노출빈도가 높았음에도 순위가 낮은 예외적인 상황도 있었다. 이 경우 부정적인 모습이 많이 노출된 경우로, 73등 김미소 연습생과 74등 김우정 연습생은 방송분량이 많았지만 탈락했다. 김미소 연습생은 체력적 한계가 있는 모습이 화면에 자주 비쳤고, 김우정 연습생은 센터가 별 것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이런 결과를 볼 때 제작진이 주장하는 '공정한 국민 프로듀서'는 허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며 "연습생들은 제작진이 허락한 시간만큼, 제작진이 만든 이미지대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심이 돼야 할 실력은 변방에 머물 뿐, 얼마나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지, 그리고 어떤 시선으로 비치는지가 관건이 되는 것"이라며 "제작진이 더 자극적인 재미를 위해 최소한의 공정함마저 포기한 건 아닌지 충분히 우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젤리피쉬 김세정 연습생(사진=CJ E&M 제공)
한편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노출 시간 산정 기준을 단독 화면에서 해당 연습생의 목소리가 나오고, 연습생이 누군지 나타내는 이름표나 자막이 들어간 장면으로 한정했다. 또한 단체 무대 영상은 제외했으며, 3, 5, 7회의 경우 이름표나 자막이 없는 장면이 대부분이어서 자막에 관계없이 단독 샷과 목소리가 나오면 노출로 인정했다.

'프로듀스10'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다. 시청자가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멤버를 발탁하고 콘셉트와 데뷔곡, 그룹명 등을 직접 정하는 방식이다. 최종 선발된 11명은 올해 말까지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활동하게 된다.

11부작으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4월 1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마지막 회 촬영은 방송 당일 진행될 예정으로 생방송 여부와 최종 투표 방식은 논의 중인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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