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잭슨의 폭발력, KCC 알고도 못 막았다

고양 오리온 조 잭슨 (사진/KBL)
고양 오리온의 속공을 막아보겠다는 전주 KCC의 시도는 성공을 거뒀다. 스스로 템포를 조절하면서 전반적인 경기의 속도를 떨어뜨렸다.

KCC는 속공을 막았다. 그러나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스피드를 지닌 사나이가 있었다. 조 잭슨이다.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4차전의 경기 템포는 오리온이 20점 차 이상의 대승을 거뒀던 지난 2,3차전과는 사뭇 달랐다. KCC가 철저한 지공으로 템포를 조절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스피드르 감당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추승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선수들에게 시간을 많이 써서 최대한 5대5 세트오펜스를 하자고 주문했다. 골밑 공격을 하지 못하고 외곽에서 성급하게 하다 공격이 끝나니까 속공을 많이 허용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KCC는 속공이 없었다. 오리온의 속공 역시 크게 줄었다. 지난 2,3차전에서 총 17개의 팀 속공을 시켰던 오리온은 이날 3쿼터까지 속공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5대5 싸움은 해볼만 하다는 게 KCC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조 잭슨이 변화를 만들어냈다.

조 잭슨은 적극적인 돌파로 KCC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돌파에 이은 플로터,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방향 전환, 어마어마한 탄력에서 나오는 레이업 등 화려한 돌파 기술을 자랑했다.

추승균 감독은 "조 잭슨이 정규리그 때보다 슛이 좋아졌다. 그래서 오늘은 골밑 안쪽으로 유인하는 수비를 펼칠 것이다. 안에는 하승진과 힐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소용 없었다. 조 잭슨은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은 뒤 레이업을 성공시켰고 상대가 골밑에 진을 치면 그 앞에서 중거리슛을 던져 림에 꽂았다.

추일승 감독은 4쿼터 승부처에서 애런 헤인즈 대신 조 잭슨을 기용했다. 조 잭슨은 4쿼터에서만 9점을 몰아넣었다. 4쿼터 중반 이후는 사실상 에밋과의 1대1 모드였다.

에밋은 4쿼터 중반 중거리슛과 돌파로 연속 4점을 올려 스코어를 79-73으로 만들었다. KCC가 4점차로 추격한 종료 47.2초 전에는 최진수의 3점슛을 어시스트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오리온이 4차전에서 94-86으로 승리해 1패 뒤 3연승을 달렸다. 조 잭슨은 22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로써 오리온은 대구 오리온스 시절이었던 2002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제 우승까지 필요한 것은 1승. 프로농구 역사상 3차전까지 2승1패로 앞선 팀이 4차전에서 승리한 경우는 총 7번 있었다. 7번 모두 3승1패로 앞서나간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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