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 논란과의 동행…파란만장 청춘일기

(사진='꽃보다 청춘' 방송 캡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정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방송 속에서 논란에 대한 사과는 없었지만 4인의 청춘들은 순조롭게 여행을 마무리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이하 '꽃청춘') 이야기다.


이날 '꽃청춘' 멤버인 배우 류준열·박보검·고경표·안재홍은 나미비아 여행의 목표인 빅토리아 폭포에 도착했다. 적은 경비를 아껴가며 도착한 곳이라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네 사람은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면서 우정을 나눴다.

마지막 인사를 할 때는 다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알려지기 전, 꿈을 위해 수없이 노력했던 그 시절을 떠올렸다. 박보검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꽃청춘'은 인기리에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 4인방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초반 여정은 즐거웠다. 시청자들은 작품을 통해만 보아왔던 이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면서 함께 울고 웃었다.

그러나 '비매너' 논란이 발생하면서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이들이 실내 가운을 입고 조식을 먹는가 하면, 공용수영장에서 알몸으로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을 탄 것.

이런 모습들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자유로운 모습은 좋지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예의가 없다는 비판이었다. 이를 '재미' 요소로 판단한 제작진도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용어 사용에도 문제가 있었다. 제작진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서 '특공대'를 가리키는 말이었던 '독고다이'를 자막으로 선택해 빈축을 샀다.

제작진은 빠르게 사과하고, 재방송과 다시보기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 그러나 치솟았던 인기만큼 논란 또한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곧바로 시청률에 타격이 왔다. 한 때 10%를 훌쩍 넘겼던 시청률은 5~6% 대까지 떨어지면서 반토막이 났다. 마지막 편 시청률 역시 5.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꽃청춘'은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의견진술 조치를 받은 상황이다.

여행을 끝마친 멤버들처럼 시청자들에게도 아쉬움은 남았다. 끝내 방송을 통한 논란 언급이나 사과는 없었기 때문.

물론 '꽃청춘'에서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서 형태의 '공식 사과'는 언론 매체들에게 입장 표명을 하고자 할 때 흔히 쓰이는 방식이다.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방송을 통한 직접적인 재사과가 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꽃청춘'은 끝났지만 아직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판단이 남아있고, 시청자들의 마음도 완전히 녹지 않았다. 결국 '꽃청춘'과 4명의 청춘 배우들은 서로에게 '양날의 검'이 된 셈이다.

오는 4월 1일에는 '꽃청춘' 감독판이 방송된다. 쌍문동 4형제는 서울 도심 속 작은 캠핑장에서 다시 만나 못다한 여행 이야기를 나눈다. 앞선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미방영분 영상도 함께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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