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1위? 김나영, 믿고 듣는 가수로 성장 중

[노컷 리뷰]

가수 김나영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생애 첫 번째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한 뼘 더 성장했다. 그간 갈고 닦아온 가창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콘서트홀(구 백주년기념관)에서는 김나영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어땠을까-진심'(Truly)이 개최됐다. 공연장은 김나영의 노래를 듣기 위한 팬들로 꽉 들어찼다.


김나영은 120분의 러닝타임 동안 부지런히 노래했다. 공연 타이틀 '진심'과 맞닿아 있는 '그럴 리가'로 포문을 열었고, 정식 데뷔곡인 '니 말대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가끔 내가'를 연이어 부른 뒤 인사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가수 김나영입니다. 저의 첫 단독콘서트에 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많이 떨리네요."

"부르고 싶은 곡이 너무 많았다"는 김나영은 이후 본격적으로 내달렸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이'를 경쾌하게 편곡해 봄 분위기를 냈고, '그랬다면', '바라고 바라고' 등 드라마 OST 삽입곡을 불러 감성을 더했다. 자신의 곡 뿐 아니라 'Love Yourself', 'Many The Miles', 'It's Gonna Be Rolling' 등 팝송 무대도 선보였다.

생애 첫 콘서트. 멘트 시간에는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으나 무대에선 실수가 없었다. 김나영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와 폭발적인 고음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그가 고음을 시원시원하게 내지를 땐 객석 이곳저곳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속이 다 시원하다"고 소리쳐 웃음을 자아낸 관객도 있었다.

공연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김나영과 '태양의 후예' OST를 함께 부른 래퍼 매드클라운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매드클라운은 김나영과 '다시 너를'로 호흡을 맞춘 뒤 자신의 곡 '화'까지 선보여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보이그룹 하이포도 힘을 보탰다. "김나영의 첫 콘서트를 응원하기 위해 왔다"는 이들은 '봄 사랑 벚꽃 말고'와 'Baby Boy'로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꾸몄다.

김나영은 뜨거워진 열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 선보인 'Street Life'와 경쾌한 리듬의 곡 '빌리브 미'를 선곡,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이힐을 벗고 편안한 운동화로 갈아 신은 김나영은 걸그룹 커버 댄스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여자친구 '오늘부터 우리는'부터 AOA '심쿵해', 트와이스 'OOH-AHH하게'까지.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김나영의 깜짝 변신이었다.

(사진=네버랜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느덧 공연 막바지. 김나영은 'MAMA', '이제 그만', 'From Mark', 'Dear Mr. President'를 연이어 부른 뒤 첫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누군가 큰돈을 내고 제 공연을 보러 오신다는 게 부담이었어요. 그동안 불특정 다수 앞에서 버스킹을 많이 해왔는데, 오직 저만 보러 와주신 거라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죠. 그만큼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했어요. 평생 잊지 못할 무대가 될 것 같아요."

김나영은 마지막곡으로 '어땠을까'를 택했다. 지난해 말 공개돼 음원차트에서 깜짝 1위에 오르며 주목받은 곡이다. 음원 강자의 탄생이라며 박수를 보낸 이들도 있었지만,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며 성과를 깎아내리는 이들도 있었다.

다행히 김나영은 성장통을 잘 이겨냈다. 최근에는 '태양의 후예' OST '다시 너를'로 또 한 번 차트를 뒤흔들며 저력을 과시했다. "매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가수가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힌 그가 향후 '믿고 듣는 가수'로 발돋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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