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복(우리카드)과 강소휘(GS칼텍스)는 28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시상식에서 남녀부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황두연(KB손해보험)과 후보에 오른 나경복은 V-리그 출범 후 남자부에서는 최초로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29표)를 얻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강소휘 역시 2005~2006시즌 여자부 신인상을 수상한 김연경(페네르바체)에 이어 만장일치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남녀부 신인상이 모두 만장일치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경복은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아직 떨린다”면서 “상을 받고 나니 다음 시즌에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감독님이 많은 경기에 뛰게 해주셔서 신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고교시절 같은 팀 동료로 활약했던 이한비(흥국생명)을 제친 강소휘 역시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감독님이 많은 시합에 뛰게 해주셔서 상을 받았다”고 만장일치로 신인상을 받은 비결을 꼽았다. 이어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상을 받기에는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 나 때문에 진 경기도 있어 언니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는데 다음 시즌에는 후회 없는 경기할 수 있도록 더 발전, 성장해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성해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했던 둘이지만 프로의 벽은 역시 높았다.
나경복은 “확실히 프로는 대학 때와 달리 힘과 높이, 서브부터 달랐다. 다음 시즌부터는 팀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게 리시브 연습을 최대한 하겠다”고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강소휘도 “키가 어중간해서 상대 블로킹을 보고 쳐내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 부분이 많이 늘었다”면서 “프로선수라고 하기에 아직은 부족한 실력이다. 더 연습 많이 해서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래 남녀부에서는 12시즌을 치르며 총 24명의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 중에는 자기가 가진 기량을 모두 선보이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신인상 수상 이후 가진 기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하고 쓸쓸히 선수 생활을 마친 이들도 있다.
나경복은 지난 시즌에 이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달성한 OK저축은행의 간판 공격수 송명근을 가장 닮고 싶은 선배로 꼽으며 “항상 자신 있고 활기찬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 있게 경기하는 모습을 가장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로 입성할 때부터 김연경(페네르바체)와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던 강소휘는 “같은 팀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소영 언니와 (표)승주 언니의 장점을 배워 나만의 색을 가진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