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전반 25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가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토레스는 3분 뒤 불필요한 파울로 경고 한 장을 받았고, 7분 뒤에에도 거친 동작으로 경고를 추가했다. 두 번째 경고와 함께 레드카드도 나왔다. 퇴장이었다.
결국 수적 열세에 몰린 마드리드는 후반 18분과 29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연속 골을 얻어맞고, 1차전을 졌다.
과연 토레스에게 연거푸 경고를 준 심판의 판단은 옳았을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수 필리페 루이스는 경기 후 "두 번째 파울과 두 번째 경고, 그리고 레드카드는 분명이 부당한 판정"이라면서 "상대가 챔피언스리그의 FC바르셀로나이기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알고는 있었다. 우리는 모든 사람, 모든 상황과 맞서야 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 FC바르셀로나를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들을 8강에서 탈락시키려는 것이 정말 위험한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명 FC바르셀로나의 탈락은 챔피언스리그 흥행에도 영향이 있다. 루이스가 심판 판정을 지적하면서 마치 예상했다는 뉘앙스를 풍긴 이유다.
다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말을 아꼈다.
시메오네 감독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전반 압박은 좋았지만, FC바르셀로나는 후반 경기를 조율하고, 측면을 활용하고, 찬스를 만드는 법을 알았다"면서 "토레스에게 화나지 않았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심판은 자기 역할을 했고, 우리는 축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억울한 경기다. 게다가 FC바르셀로나의 수아레스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수 후안프란과 루이스를 연거푸 걷어차는 장면이 목격됐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경고 한 장으로 경기를 끝냈다.
시메오네 감독은 "두 가지 이상의 사건이 있었다. 잊겠다. 내 생각대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심판을 존중한다. 우리는 4강에 가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정확한 대답을 피했다.
한편 토레스는 고개를 숙였다.
토레스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마음이 복잡한 날"이라면서 "아마 내 커리어 최악의 날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