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3개로 끝' 오승환, 눈부신 퍼펙트 피칭

'돌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겸비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한 이닝에 탈삼진 3개를 솎아내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오승환은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양팀이 5-5로 맞선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에게는 경기 흐름상 중요한 타이밍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5-3으로 앞서가던 5회말 선발 마이클 와카의 난조로 동점을 허용했다. 5회말 1사에서 타일러 라이온스가 등판해 힘겹게 불을 껐다.

데뷔전에서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오승환은 등판하자마자 힘차게 공을 뿌렸다.

오승환은 첫 타자 조디 머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머서에게 던진 공 4개 중 3개가 슬라이더였고 결정구 역시 슬라이더였다.

피츠버그는 9번 투수 타석 때 좌타자 맷 조이스를 대타로 내보냈다. 오승환은 힘으로 승부했다. 이날 최고 구속인 94마일 직구를 연거푸 뿌렸다.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든 94마일 짜리 직구에 조이스는 속수무책이었다.

좌타자 존 제이소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초구 직구는 파울, 2구 슬라이더는 바깥쪽 스트라이크. 이어 던진 93마일 짜리 직구가 치기 까다로운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왔다. 제이소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공을 지켜보기만 했다.

오승환은 7회말 수비 때 투수 케빈 시그리스트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피츠버그의 상승세를 꺾기까지 공 12개로 충분했다. 12개 중 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KBO리그와 일본 무대에서 빛을 발했던 공격적인 투구는 변함 없었다.

이로써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2경기에서 2이닝을 소화해 피안타없이 볼넷 2개 만을 내줬다. 실점은 없었고 그가 잡아낸 아웃카운트 6개 중 무려 5개가 탈삼진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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