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가’ 박지성, 한국인 FIFA 회장을 꿈꾸다

오는 9월부터 1년간 FIFA 마스터코스 교육 이수

현역 은퇴 후 지도자가 아닌 축구 행정가의 삶에 도전한 박지성은 아시아인 최초의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피력했다.(노컷뉴스DB)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해 전 세계에 이름을 떨쳤던 박지성은 지난 2014년 5월 14일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알렸다. 무려 24년간 축구선수로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빈 박지성이지만 무릎 부상이 악화된 탓에 현역 은퇴 후 “한국 축구와 한국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그리고 2년 뒤 박지성은 스포츠 행정가라는 새로운 목표를 위한 첫 번째 과정을 시작했다. 현역 은퇴 후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박지성은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마스터코스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오는 9월부터 1년간 경영과 법, 행정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게 된다.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지성은 “은퇴 후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지도자가 아닌 이상 행정가가 (축구에서는) 큰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본격적인 스포츠 행정가로 첫발을 내디딘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훌륭한 감독님을 겪어봐서 나 스스로 훌륭한 감독이 될 수 있을까 질문했을 때 그렇지 않다는 답을 얻었다”면서 “내가 가장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인 코치까지고 감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도자가 아닌 행정가의 길을 가는 것이 한국 축구를 위해, 다른 아시아 국가를 위해 낫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스포츠행정가로 첫걸음을 떼게 한 ‘FIFA 마스터코스’에 대해 “축구만 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스포츠와 관련한 매니지먼트를 공부한다. 마케팅과 역사, 법률 등도 공부하게 된다”고 소개하며 “아무래도 앞으로 (행정가의) 길을 계속 갈 것이다. 진로가 바뀌진 않을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계속하다 보면 길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렇다면 박지성이 생각하는 스포츠 행정가로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선수 시절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했던 박지성이라는 점에서 스포츠 행정가로서도 그에 못지않은 ‘큰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이 많은 이들의 바람이다. 이 때문에 유럽과 남미가 양분했던 FIFA 회장직에 박지성이 도전해야 한다는 막연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지성 역시 자신을 향한 기대감을 분명히 아는 모습이다. 그는 “부담은 크겠지만 아무래도 전 세계 축구계를 관리하는 단체의 수장이 되겠다는 꿈은 좋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원대한 포부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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