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리버풀은 그 30분으로 누구도 기대하지 않은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리버풀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를 4-3으로 꺾었다. 리버풀은 1, 2차전 합계 5-4를 기록하면서 4강에 진출했다.
'원정에서도 무조건 공격'을 외친 도르트문트의 공세에 흔들렸다.전반 5분 만에 헨리크 므키타리안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9분에는 페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 3분 만에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디보크 오리기가 굳게 닫혀있던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후반 12분 마르코 로이스 세 번째 골을 헌납했다. 추격의 불씨가 꺼지는 모양새였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후반 17분 애덤 랄라나, 로베르토 퍼미노를 빼고 조 알렌, 다니엘 스터리지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었다. 4분 만인 후반 21분 필리페 쿠티뇨가 추격골을 쐈고, 후반 33분에는 마마두 사코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1골이면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 클롭 감독은 후반 35분 엠레 칸 대신 루카스를 투입해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
전광판 시계는 이미 후반 45분에서 멈춘 상황. 후반 추가시간에 리버풀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데얀 로브렌이 머리로 받아넣었다. 곧 종료 휘슬이 울렸고, 리버풀의 4강 진출이 확정됐다.
경기 종료 후 리버풀에서 5년(2004년 8월~2009년 8월)을 뛰었던 사비 알론소(바이에른 뮌헨)는 트위터에 딱 한 마디를 남겼다.
"여기가 안필드다(This is Anfield)."